구제역으로 인한 원유(原乳) 생산량 감소로 전체 우유 공급이 빠듯해진 상황에서 우유 선두업체인 서울우유가 우유 광고를 재개했다. 서울우유 관계자는 "지난 주말부터 방송 CF를 시범적으로 내보냈으며 내달 1일부터 신문광고 등으로 확대할 방침"이라고 24일 밝혔다. 지난해 11월 말 구제역 발생과 함께 흰우유 광고를 중단한 지 6개월 만이다.

학교 급식 우유의 일부를 두유로 바꿀 정도로 우유 생산량이 줄어든 상태에서 이 회사가 우유 소비를 촉진하기 위한 광고에 나선 이유는 뭘까.

지난겨울 전국을 휩쓴 구제역으로 가장 큰 타격을 입은 곳은 서울우유였다. 동종업체 중에서 조합원 목장 수가 가장 많은 데다 구제역 피해가 상대적으로 컸던 경기지역에 목장이 집중된 탓이다. 그 여파로 요즘 하루 우유 생산량은 작년 구제역 이전보다 15%가량 적은 1650t 선으로 떨어졌다.

회사 관계자는 그러나 "우려와 달리 실제 영업현장에서 우유가 아주 부족하다는 징후는 없다"고 전했다. 우유 공급이 줄면서 수요도 함께 줄어든 것 아니냐는 분석이 뒤따르는 이유다. 이번 광고 재개는 우유 1위 업체로서 장기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우유 수요 기반 위축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하려는 의도가 깔려 있다고 회사 관계자는 설명했다.

구제역에 이어 최근 '포름알데히드 사료' 논란 등을 겪으면서 실추된 국내 우유 전반에 대한 신뢰도를 다시 끌어올린다는 생각도 담겨 있다고 서울우유 측은 밝혔다.

업계에서는 구제역 피해로 지난해 36%였던 서울우유의 시장 점유율이 올해 낮아질 가능성이 높은 만큼 서울우유가 장기적으로 점유율을 지키기 위해 광고에 나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김철수 기자 kc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