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전문 유료채널 '미드나잇'을 100% 자회사로 두고 있는 KMH가 25일 코스닥시장에 상장된다.

유료 성인콘텐츠를 방송하는 채널사용사업자(PP)가 국내 증시에 상장되는 첫 사례다. 이에 따라 성인채널 실적 등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

KMH는 지난해 3월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했다가 성인채널 상장에 대한 적정성 논란으로 보류판정을 받자 미드나잇 관련 사업부를 물적분할 방식으로 떼어낸 뒤 심사를 통과했다. 미드나잇은 100% 자회사이기 때문에 실적이 KMH 연결실적에 모두 포함된다.

전문가들은 "미국 등 선진국에도 플레이보이엔터프라이즈(Playboy Enterpises)와 같은 성인 콘텐츠 회사가 상장돼 있는 점을 감안할 때 KMH 같은 사례가 더 나올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미드나잇의 매출은 58억원으로 전체 KMH 채널사업 매출(102억원)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당기순이익은 14억원으로 매출 대비 순이익률은 24.13% 수준이다. 올해 순이익은 지난해보다 훨씬 늘어날 것이라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최상주 KMH 회장은 "경쟁채널인 '스파이스TV'는 지난해 매출 90억원에 40억원의 순이익을 올려 매출 대비 순이익률이 45%에 육박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미드나잇도 올해 비슷한 순이익률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상당량의 성인콘텐츠가 인터넷 파일공유(P2P)사이트 등을 통해 불법유통되는 게 현실이기 때문에 성인 전용채널의 중장기적인 성장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전문가들도 많다.

한국보다 일찍 관련 산업이 성장한 미국에서도 성인잡지 '펜트하우스'와 유료채널 'TEN(The Erotic Network)'을 운영하는 뉴프런티어미디어그룹이 지난해 174만달러(18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내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