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서 유일하게 매치플레이 방식으로 치러지는 '두산 매치플레이챔피언십'이 26일부터 4일간 춘천 라데나GC에서 열린다.

이번 대회는 총상금 5억원(우승상금 1억원)으로 지난해 KLPGA투어 상금 30위 안에 든 선수나 최근 2년간 KLPGA 정규투어대회 우승자,추천 선수 등 64명이 출전해 기량을 겨룬다. 상위 시드를 배정받은 32명이 25일 추첨을 통해 상대 선수를 뽑는다. 최근 치러진 미국 LPGA 사이베이스챔피언십과 같은 방식으로 하위 시드 선수가 상위 시드 선수를 이기는 장면도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26일 64강전을 시작으로 27일 32강전,28일 16강전과 8강전,29일 4강전과 결승전이 열린다.

올해로 4회째인 이 대회는 매치플레이의 성격상 객관적인 실력 외에도 결정적인 승부수를 던지는 선수가 유리하다. 예전에도 '겁없는 신인'이 두각을 나타냈다. 첫 대회가 열린 2008년엔 '루키'였던 김혜윤(22)이 강력한 우승후보 신지애(23)와 박지은(32)을 연파하고 4강까지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하지만 프로 데뷔 후 우승하지 못했던 김보경(25)이 4강에서 김혜윤을 잡은 뒤 결승에서도 최혜용(21)을 물리치고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2회 대회에선 유소연(21)이 동갑내기 라이벌 최혜용과 결승전에서 연장 아홉 번째 홀까지 가는 접전을 펼친 끝에 우승했다. 작년엔 루키 이정민(19)이 서희경 이보미 문현희 등을 차례로 꺾고 최고의 자리에 올랐다.

이번 대회에는 역대 챔피언과 함께 올 시즌 KLPGA투어에서 우승한 김하늘 심현화 이승현 정연주를 비롯해 작년 상금랭킹 1위 이보미와 2위 양수진 등이 출전해 진검승부를 펼친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