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原電 타격' 도시바의 돌파구…환경ㆍ에너지 M&A 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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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에 9조원 등 3년간 40조원 투자…한국 풍력업체 유니슨에도 400억원 출자
일본 도시바(東芝)가 앞으로 3년간 3조엔(40조원)에 달하는 대규모 투자에 나선다. 이 중 7000억엔(9조4000억원)은 환경 · 에너지 분야의 인수 · 합병(M&A) 자금으로 사용한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의 영향으로 주력 분야였던 원자력 사업의 전망이 불투명해짐에 따라 신재생에너지 등에서 새로운 돌파구를 찾으려는 의도다.
◆사상 최대 규모 투자
니혼게이자이신문은 24일 "도시바가 2011~2013년 설비 및 연구 · 개발(R&D) 투자금액을 사상 최대인 3조엔으로 늘려 잡았다"고 보도했다. 직전 3년간(2008~2010년)에 비해 50% 증가한 것이다. 7000억엔 규모의 M&A 자금도 별도 책정했다. 니혼게이자이는 "M&A를 통해 태양광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분야에 집중 투자함으로써 신흥국 인프라 시장과 지진 복구 수요를 선점하려는 포석"이라고 설명했다.
도시바는 최근 들어 M&A 시장의 큰손으로 떠올랐다. 2006년 미국 원자력발전 전문기업인 웨스팅하우스를 6000억엔에 인수한 이후 크고 작은 M&A를 꾸준히 추진했다. 이달 들어서는 스마트그리드(지능형 전력망)의 핵심 장비인 스마트미터(전자식 전력량 계측기구)를 생산하는 스위스의 랜디스기어를 1900억엔(2조5500억원)에 사들였다. 도시바는 랜디스기어 인수를 통해 관련 사업부문의 매출을 현재 3000억엔 수준에서 2015년에는 7000억엔 수준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23일에는 한국 풍력발전 설비업체인 유니슨의 전환사채 30억엔(400억원)어치도 매입했다. 도시바는 1년 뒤 유니슨의 지분 약 30%를 취득해 최대주주가 될 전망이다.
◆주력 업종을 바꾼다
그동안 도시바를 먹여 살려온 사업은 원자력발전소 건설이었다. 일본 내 원전의 상당 부분을 책임져왔고,해외 시장 개척에도 공을 들였다. 이번 대지진으로 타격을 입은 후쿠시마 제1원전의 2,3호기도 도시바 작품이다.
그러나 지금은 상황이 바뀌었다. 원전 사고가 터진 이후 판로가 막혀버렸다. 간 나오토(菅直人) 일본 총리는 이달 초 하마오카(浜岡) 원전 가동 중단 결정을 내린 데 이어 2030년까지 원전 14기를 새로 짓겠다는 계획을 전면 백지화했다. 해외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스위스는 3기의 신규 원전 프로젝트 승인을 보류했고,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이탈리아 총리는 지난달 신규 원전 후보지 선정과 건설을 중단하는 내용의 법안을 의회에 제출했다.
도시바는 성장 전략을 수정했다. 이번에 인수한 랜디스기어를 중심으로 스마트그리드 시장을 주도하고,풍력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로 뒤를 받친다는 계획이다. 스마트그리드 연관 산업인 리튬 이온 전지 사업에 대한 투자도 늘린다. 지난 2월 양산을 시작한 니가타현 가시와자키의 리튬 이온 전지 공장은 올해 대규모 증설에 나선다.
니혼게이자이는 "일본 기업들은 그동안 미국 제너럴일렉트릭(GE)이나 독일 지멘스에 비해 스마트그리드 등 새로운 전력 사업 분야에 대한 투자가 상대적으로 미흡했다"며 "도시바의 공격적인 투자로 차세대 전력 산업 시장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라고 전했다.
도쿄=안재석 특파원 yagoo@hankyung.com
◆사상 최대 규모 투자
니혼게이자이신문은 24일 "도시바가 2011~2013년 설비 및 연구 · 개발(R&D) 투자금액을 사상 최대인 3조엔으로 늘려 잡았다"고 보도했다. 직전 3년간(2008~2010년)에 비해 50% 증가한 것이다. 7000억엔 규모의 M&A 자금도 별도 책정했다. 니혼게이자이는 "M&A를 통해 태양광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분야에 집중 투자함으로써 신흥국 인프라 시장과 지진 복구 수요를 선점하려는 포석"이라고 설명했다.
도시바는 최근 들어 M&A 시장의 큰손으로 떠올랐다. 2006년 미국 원자력발전 전문기업인 웨스팅하우스를 6000억엔에 인수한 이후 크고 작은 M&A를 꾸준히 추진했다. 이달 들어서는 스마트그리드(지능형 전력망)의 핵심 장비인 스마트미터(전자식 전력량 계측기구)를 생산하는 스위스의 랜디스기어를 1900억엔(2조5500억원)에 사들였다. 도시바는 랜디스기어 인수를 통해 관련 사업부문의 매출을 현재 3000억엔 수준에서 2015년에는 7000억엔 수준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23일에는 한국 풍력발전 설비업체인 유니슨의 전환사채 30억엔(400억원)어치도 매입했다. 도시바는 1년 뒤 유니슨의 지분 약 30%를 취득해 최대주주가 될 전망이다.
◆주력 업종을 바꾼다
그동안 도시바를 먹여 살려온 사업은 원자력발전소 건설이었다. 일본 내 원전의 상당 부분을 책임져왔고,해외 시장 개척에도 공을 들였다. 이번 대지진으로 타격을 입은 후쿠시마 제1원전의 2,3호기도 도시바 작품이다.
그러나 지금은 상황이 바뀌었다. 원전 사고가 터진 이후 판로가 막혀버렸다. 간 나오토(菅直人) 일본 총리는 이달 초 하마오카(浜岡) 원전 가동 중단 결정을 내린 데 이어 2030년까지 원전 14기를 새로 짓겠다는 계획을 전면 백지화했다. 해외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스위스는 3기의 신규 원전 프로젝트 승인을 보류했고,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이탈리아 총리는 지난달 신규 원전 후보지 선정과 건설을 중단하는 내용의 법안을 의회에 제출했다.
도시바는 성장 전략을 수정했다. 이번에 인수한 랜디스기어를 중심으로 스마트그리드 시장을 주도하고,풍력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로 뒤를 받친다는 계획이다. 스마트그리드 연관 산업인 리튬 이온 전지 사업에 대한 투자도 늘린다. 지난 2월 양산을 시작한 니가타현 가시와자키의 리튬 이온 전지 공장은 올해 대규모 증설에 나선다.
니혼게이자이는 "일본 기업들은 그동안 미국 제너럴일렉트릭(GE)이나 독일 지멘스에 비해 스마트그리드 등 새로운 전력 사업 분야에 대한 투자가 상대적으로 미흡했다"며 "도시바의 공격적인 투자로 차세대 전력 산업 시장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라고 전했다.
도쿄=안재석 특파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