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크아웃' 우림건설, 8개社 제치고 재건축 수주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부산 토성맨션 원가절감 설계로 '낙점'
풍림산업, 신탁사업 발굴 등 일감 확보 '총력'
풍림산업, 신탁사업 발굴 등 일감 확보 '총력'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중인 풍림산업은 부동산신탁회사 시행사업을 주목하고 있다. 지난 3월 직원 8명으로 신설한 주택영업팀을 통해서다. 재개발 · 재건축 등을 담당하는 개발수주팀과 달리 부동산 신탁사업 등 틈새시장 발굴이 주요업무다. 최근 한국토지신탁이 시행하는 경북 포항시 효자동 주택사업을 721억원에 따냈다. 회사 관계자는 "신탁회사가 추진하는 개발신탁은 공사비가 상대적으로 낮지만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 보증을 서지 않는 게 매력"이라며 "유동성 확보를 위해 안정적인 틈새시장을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감 확보에 올인
워크아웃 건설사들이 일감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분양시장이 회복세를 보이면서 아파트 공사 틈새시장을 공략하는 곳이 늘어나는 추세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풍림산업은 지난달 한양을 제치고 인천 용현동 용현4구역 주택사업 시공권을 1348억원에 따냈다. 워크아웃 기업임에도 공사 단가를 3.3㎡ 당 10만원 낮게 제시하고,조합원 이주비를 1000만원가량 높게 책정한 게 주효했다. 회사 관계자는 "채권은행이 입출금을 관리한다는 점을 적극 알려 조합원들의 우려를 해소했다"고 설명했다.
우림건설은 철거 후 3년여간 방치돼온 부산 토성동 토성맨션 재건축사업을 904억원에 수주했다. 일반분양 물량이 전용 120㎡ 이상인 대형 단지여서 사업성이 열악한 것으로 평가되던 곳이다. 이 회사는 중소형 위주로 설계를 변경하고 주차장을 지상에 배치하는 방안을 제시,입찰에 참가한 8개 건설사를 제치고 시공사로 낙점됐다. 지난해 재건축 수주 실적이 없었던 신동아건설은 1579억원 규모 강원 춘천시 후평 제2아파트 재건축사업의 시공사로 선정됐다.
일반 건설사들이 눈여겨보지 않는 부도사업장 등도 워크아웃 건설사의 공략 대상이다. 동문건설은 신성건설 부도로 공사가 중단된 부산 서면의 건립규모 559가구 아파트 현장을 인수했다. 9월께 분양에 나설 계획이다. 법정관리 기업인 현진도 부도사업장 공매를 통해 사업 재개를 추진 중이다.
◆채권단-건설사 윈윈 전략 시급
워크아웃 건설사들은 건설 · 부동산 경기 침체로 공공공사 물량이 줄어들고 아파트 공사도 감소하면서 일감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공공기관이나 재개발 · 재건축 조합 등 주요 발주처는 워크아웃이 진행되고 있다는 점을 들어 공사 입찰조차 꺼리는 상황이다. 중견건설사인 벽산건설 한일건설 이수건설 등은 워크아웃 기업이라는 꼬리표 탓에 공사 수주에 애를 먹고 있다. 한 워크아웃 기업 관계자는 "워크아웃이란 단어가 '위험한 건설사'라는 인식을 주게 마련"이라며 "사업성이 우량한 건설 현장은 신용등급이 좋은 건설사들과 경쟁 자체가 어려워 틈새시장을 찾아나설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채권단도 워크아웃 건설사들과 윈윈 전략을 펴야 한다는 지적이다. 신규 사업을 수주하면 운영비 이주비 등 적잖은 자금이 들어간다. 채권단에서 운영자금을 지원해야 사업을 진행할 수 있어 주도적인 수주전략을 펴기가 쉽지 않다는 설명이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
◆일감 확보에 올인
워크아웃 건설사들이 일감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분양시장이 회복세를 보이면서 아파트 공사 틈새시장을 공략하는 곳이 늘어나는 추세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풍림산업은 지난달 한양을 제치고 인천 용현동 용현4구역 주택사업 시공권을 1348억원에 따냈다. 워크아웃 기업임에도 공사 단가를 3.3㎡ 당 10만원 낮게 제시하고,조합원 이주비를 1000만원가량 높게 책정한 게 주효했다. 회사 관계자는 "채권은행이 입출금을 관리한다는 점을 적극 알려 조합원들의 우려를 해소했다"고 설명했다.
우림건설은 철거 후 3년여간 방치돼온 부산 토성동 토성맨션 재건축사업을 904억원에 수주했다. 일반분양 물량이 전용 120㎡ 이상인 대형 단지여서 사업성이 열악한 것으로 평가되던 곳이다. 이 회사는 중소형 위주로 설계를 변경하고 주차장을 지상에 배치하는 방안을 제시,입찰에 참가한 8개 건설사를 제치고 시공사로 낙점됐다. 지난해 재건축 수주 실적이 없었던 신동아건설은 1579억원 규모 강원 춘천시 후평 제2아파트 재건축사업의 시공사로 선정됐다.
일반 건설사들이 눈여겨보지 않는 부도사업장 등도 워크아웃 건설사의 공략 대상이다. 동문건설은 신성건설 부도로 공사가 중단된 부산 서면의 건립규모 559가구 아파트 현장을 인수했다. 9월께 분양에 나설 계획이다. 법정관리 기업인 현진도 부도사업장 공매를 통해 사업 재개를 추진 중이다.
◆채권단-건설사 윈윈 전략 시급
워크아웃 건설사들은 건설 · 부동산 경기 침체로 공공공사 물량이 줄어들고 아파트 공사도 감소하면서 일감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공공기관이나 재개발 · 재건축 조합 등 주요 발주처는 워크아웃이 진행되고 있다는 점을 들어 공사 입찰조차 꺼리는 상황이다. 중견건설사인 벽산건설 한일건설 이수건설 등은 워크아웃 기업이라는 꼬리표 탓에 공사 수주에 애를 먹고 있다. 한 워크아웃 기업 관계자는 "워크아웃이란 단어가 '위험한 건설사'라는 인식을 주게 마련"이라며 "사업성이 우량한 건설 현장은 신용등급이 좋은 건설사들과 경쟁 자체가 어려워 틈새시장을 찾아나설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채권단도 워크아웃 건설사들과 윈윈 전략을 펴야 한다는 지적이다. 신규 사업을 수주하면 운영비 이주비 등 적잖은 자금이 들어간다. 채권단에서 운영자금을 지원해야 사업을 진행할 수 있어 주도적인 수주전략을 펴기가 쉽지 않다는 설명이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