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우여 한나라당 원내대표(사진)는 반값 등록금을 둘러싼 여권 내 반발이 커지고 있는 데 대해 "복지에는 포퓰리즘(대중 인기영합주의)이 있지만 교육에는 포퓰리즘이 있을 수 없다. 반값 등록금 정책은 그대로 밀고 나가겠다"고 24일 말했다.

황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와 만나 "불가능한 복지 정책을 포퓰리즘이라고 비판하면 감수하겠지만 교육은 복지와 다르다. 등록금 문제는 교육 투자로 봐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주영 정책위 의장 등이 "반값 등록금은 구호일 뿐이고 사실 모두 반값을 해주자는 게 아니라 등록금의 심리적 부담을 완화시키는 것"이라고 한발 물러선 데 대해서도 "반값을 해주겠다는 건데 뭐가 무서워서 반값이라는 말을 빼는 거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한나라당이 '반값 등록금'이라고 쓰여진 공약을 뒤에 걸고 사진 찍은 게 수백장인데 왜 물러서나. 반값을 그대로 밀고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청와대와 정부의 반대에는 "국민만 생각하면 정부도 청와대도 이길 수 있다. 어려워지면 국민 치맛속으로 숨으면 된다"고 말했다. 조만간 있을 당 · 정 협의에 대해서는 "준비없이 장관 먼저 만나면 (반대 논리에) 세뇌당할 뿐"이라며 "대학생과 학부모들을 먼저 만나고 6월엔 국민공청회를 열어 국민의 소리를 전달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날 오후 한국교총을 방문한 자리에서는 "대학생 등록금 인하 문제를 본격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