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銀 PF부실 가장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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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 청탁에 위험 관리도 소홀…우리銀 "상반기 중 1조원 정리"
우리은행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채권이 전체 시중은행의 절반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은행이 리스크 관리에 소홀하고 정부나 정치권의 대출 압력을 뿌리치지 못한 결과로 금융계는 보고 있다. 대주주인 예금보험공사는 이로 인해 건전성 지표가 악화될 경우 우리은행에 기관경고 등 제재를 가할 방침이다.
2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우리은행의 지난 3월 말 기준 부동산 PF대출 잔액은 6조1041억원이며 이 가운데 32.52%(1조9851억원)가 고정이하 여신으로 분류됐다. 작년 말(29.64%)보다 부실채권 비율이 2.88%포인트 높아졌다. 우리은행이 손실에 대비해 쌓은 PF 충당금만 3조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은행의 PF대출은 5조6185억원으로 규모 면에서 우리은행과 큰 차이가 없지만 부실채권 비율은 14.25%(8005억원)에 그쳤다. 신한은행(11.75%) 외환은행(11.06%) 하나은행(11.05%) 제일은행(6.81%) 등도 부실 비율이 상대적으로 낮았다. 금감원은 "전체 시중은행 부실채권 3조9176억원 중 우리은행 비중이 절반을 넘는 50.7%"라고 설명했다.
우리은행 관계사인 광주 · 경남은행도 사정은 비슷했다. 광주은행의 PF 부실채권 비율은 25.09%,경남은행은 16.14%로 경쟁사인 부산은행(2.75%)이나 대구은행(10.82%)보다 훨씬 높았다. 전북은행과 제주은행은 PF 부실채권을 보유하지 않고 있다.
우리은행이 유독 PF 부실이 많은 데 대해 금융계에선 '관치금융의 폐해'란 해석을 내놓고 있다. 공적자금 투입을 통해 예금보험공사가 대주주로 올라선 상황에서 정부나 정치권 청탁에 약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우리은행 출신의 금융산업노조 관계자는 "500억원 이상 대출을 내줄 때 경영협의회를 여는데 이 자리에 최고위 임원들이 참석한다"며 "정부 관료나 지역 국회의원 부탁을 받은 경영진이 개별 PF대출에 직접 관여할 수 있기 때문에 대출 심사 과정 자체가 부실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말했다.
예보 관계자는 "1분기 실적 보고서를 늦게 제출받아 아직 제대로 검토하지 못했다"며 "건전성 목표 등을 맞추지 못하면 제재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
2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우리은행의 지난 3월 말 기준 부동산 PF대출 잔액은 6조1041억원이며 이 가운데 32.52%(1조9851억원)가 고정이하 여신으로 분류됐다. 작년 말(29.64%)보다 부실채권 비율이 2.88%포인트 높아졌다. 우리은행이 손실에 대비해 쌓은 PF 충당금만 3조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은행의 PF대출은 5조6185억원으로 규모 면에서 우리은행과 큰 차이가 없지만 부실채권 비율은 14.25%(8005억원)에 그쳤다. 신한은행(11.75%) 외환은행(11.06%) 하나은행(11.05%) 제일은행(6.81%) 등도 부실 비율이 상대적으로 낮았다. 금감원은 "전체 시중은행 부실채권 3조9176억원 중 우리은행 비중이 절반을 넘는 50.7%"라고 설명했다.
우리은행 관계사인 광주 · 경남은행도 사정은 비슷했다. 광주은행의 PF 부실채권 비율은 25.09%,경남은행은 16.14%로 경쟁사인 부산은행(2.75%)이나 대구은행(10.82%)보다 훨씬 높았다. 전북은행과 제주은행은 PF 부실채권을 보유하지 않고 있다.
우리은행이 유독 PF 부실이 많은 데 대해 금융계에선 '관치금융의 폐해'란 해석을 내놓고 있다. 공적자금 투입을 통해 예금보험공사가 대주주로 올라선 상황에서 정부나 정치권 청탁에 약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우리은행 출신의 금융산업노조 관계자는 "500억원 이상 대출을 내줄 때 경영협의회를 여는데 이 자리에 최고위 임원들이 참석한다"며 "정부 관료나 지역 국회의원 부탁을 받은 경영진이 개별 PF대출에 직접 관여할 수 있기 때문에 대출 심사 과정 자체가 부실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말했다.
예보 관계자는 "1분기 실적 보고서를 늦게 제출받아 아직 제대로 검토하지 못했다"며 "건전성 목표 등을 맞추지 못하면 제재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