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립학교교직원연금이 2년 연속 자산 운용을 제일 잘한 기금으로 평가됐다. 반면 관광진흥개발기금 등 11개 기금은 운용 성적이 나빠 운용비 일부가 삭감된다. 정부출연 기금들이 지난해 벌인 사업 가운데 30%가량은 성과가 부진해 내년 예산이 깎이게 됐다.

기획재정부는 24일 열린 국무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10년도 기금평가 결과'를 확정하고 이달 말 국회에 제출하기로 했다.

37개 기금의 수익성 · 안전성 · 유동성 · 공공성 등을 평가한 '자산운용부문'에서는 사학연금이 86.51점으로 지난해에 이어 1위를 차지했다. 사학연금은 주요 평가항목 중 하나인 중장기자산의 '과거 3년간 연평균운용수익률'에선 6.97%로 고용보험기금(8.95%) 국민연금(7.31%)에 다소 밀렸지만 운용 정책의 적정성 등 비계량 지표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국민연금(86.49점) 신용보증기금(83.55점) 부실채권정리기금(83.41점) 등 11개 기금도 상위권에 올라 내년 기금 운용비가 평균 증액분 대비 0.5%포인트 늘어난다. 반면 관광진흥개발기금은 23.51점으로 '꼴찌'를 차지했다.

지역신문발전기금(30.26점) 장애인고용촉진 및 직업재활기금(39.86점) 문화예술진흥기금(41.70점) 등 11개 기금도 성적이 부진해 내년 기금운용비가 0.5%포인트 깎일 전망이다.

기금운용평가단장을 맡은 연강흠 연세대 경영학과 교수는 "2009년부터 글로벌 금융위기를 벗어나면서 주식시장이 상승세를 회복한 덕분에 2010년에도 기금들의 운용성과가 전반적으로 양호했다"며 "운용 결과에 따라 주어지는 인센티브가 어느 정도 효과가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29개 기금이 지난해 실시한 93개 사업을 평가한 '사업운영부문'에서는 작년에 이어 5개 등급 가운데 최고인 '매우 우수'가 나오지 않았다. 2등급인 '우수'는 전력산업기반기금 농산물가격안정기금 국민체육기금 등이 각각 운영한 3개 사업이 받았다. 반면 고용보험기금과 과학기술진흥기금 등의 26개 사업이 하위 성적인 '미흡'이나 '매우 미흡'을 받아 해당 사업의 내년 예산을 10% 이상 삭감당하게 됐다.

서보미 기자 bm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