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열린 유영숙 환경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는 '배우자 · 헌금' 청문회였다. 장관 후보자의 업무 능력을 검증하기 위한 질문보다는 남편의 취업과 교회 헌금 문제가 쟁점이었다.

이미경 민주당 의원은 유 후보자의 남편인 남충희 씨가 SK그룹 계열사에 취업해 2008년 말부터 2년7개월간 12억여원을 받은 사실을 지적하며 특혜 의혹을 제기했다. 이 의원은 "남씨가 부산시 정무부시장 시절 SK건설이 중간에 포기한 사업을 중재해 부산시가 113억원의 손해배상금을 받고 떠맡았다"며 "이를 인연으로 특혜 채용된 게 아니냐"고 물었다.

유 후보자는 "글로벌 기업이 남편의 전문성을 높이 사 채용한 것"이라며 "큰 돈을 받은 만큼 이 중 13%를 헌금이나 기부금 형식으로 사회에 되돌리려고 노력했다"고 답했다.

특정 교회의 고액 헌금 문제도 논란이 됐다. 손범규 한나라당 의원은 "유 후보자가 2007년부터 이명박 대통령이 장로로 있는 소망교회에서 1억원에 가까운 헌금을 낸 것은 로비용일 가능성이 짙다"고 말했다.

유 후보자는 "1980년대부터 소망교회를 다녔는데 그동안 지방과 외국에 있다가 2008년부터 다시 다녔다"면서 "관직 로비를 위해 교회를 다녔다는 것은 전혀 사실과 다르며 헌금도 십일조에 따라 낸 것"이라고 해명했다.

허란 기자 w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