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지펀드는 성공시켜야 하고 성공할 것으로 확신합니다. 탱크처럼 밀고 나갈 생각입니다. "

저축은행 부실,우리금융 매각 등 굵직한 이슈에 시달리며 의기소침하던 김석동 금융위원장(사진)이 오랜만에 거침없이 목소리를 높였다. 23일 저녁 서울 수유동 아카데미하우스에서 열린 '한국형 헤지펀드 도입 방안과 미래'라는 주제의 세미나 자리에서다. 김 위원장은 헤지펀드는 펀드 산업을 완결짓는 '완성형' 상품이라며 무한 애정을 표시했다.

그는 지난 주말 미래에셋PEF(사모투자전문회사)가 글로벌 1위 골프용품 업체 아큐시네트를 인수한 쾌거를 거론하며 헤지펀드도 머지않아 성공 스토리를 전할 것으로 낙관했다. 김 위원장은 6년 전 재정경제부 금융정책국장 시절 온갖 반대를 무릅쓰고 PEF를 도입한 주역이다. 김 위원장은 최근 신 한류열풍을 이끄는 아이돌 스타 중심의 'K-POP'에 헤지펀드를 비유하며 성공을 자신했다.

그는 또 우리금융지주 민영화와 관련,"(산은금융지주는) 국책은행을 벗어나려는 사람이라고 볼 수 있다"며 "링에 오르기도 전에 '너는 안 된다' '옷을 벗으라'고 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유효경쟁이 이뤄지지 않을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선 "오히려 과당 경쟁을 우려할 정도"라며 "(최소입찰 기준을 30%로 제한한 것은) 능력 있는 선수들만 모여 축복 속에 우리금융을 정리해보자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백광엽/류시훈 기자 kecor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