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유성기업 아산공장에 따르면 경찰의 노조원 연행이 끝난 이날 오후 6시께부터 피스톤링과 캠샤프트 등 자동차 주요부품 생산라인에 대한 점검을 벌이고 있다.
회사측은 일주일 동안 공장을 점거했던 노조원들이 기계를 손상시키지 않았다면 2~3시간 가량 점검작업 후 이날 오후 9시께는 공장 재가동에 들어갈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 경우 25일 오전 8시에는 산타페와 카니발에 사용되는 디젤 R엔진용 피스톤링 제품을 생산해 낼 수 있다고 회사 관계자는 전했다.
강용구 검사팀장(45)은 "25일 오전에 나온 제품을 다시 또 다른 현대자동차 협력업체에 보내게 된다"며 "그 업체에서 늦어도 내일 정오까지는 울산 현대차 공장에 피스톤링을 납품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경찰에 연행된 노조원들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아산공장 관리직 직원과 협력업체 직원 등 150여명이 이날부터 일주일 동안 공장 안에서 숙식을 해결하며 추가근무를 하는 등 공장 정상화를 위해 최선을 다한다는 방침이다.
자동차 핵심부품인 피스톤링과 캠샤프트 등이 제때 공급되지 않으면서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 등이 생산에 차질을 빚고, 하루 손실액이 1000억원에 이르는 등 산업계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난 데 대한 책임감을 통감하는 듯했다.
이덕선 생산부장(60)은 "생산 공장은 기계소리가 나야 살아있는 것인데 지금 우리 공장은 일주일 동안 죽어 있었다"며 "빨리 정상화시켜 공장이 살아 숨쉬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유시영 유성기업 사장은 "공장 가동을 위해 곧바로 기계점검에 나서 최대한 이른 시간내에 정상가동될 수 있도록 하겠다"며 "마음 같아서는 오늘 저녁이라도 당장 공장을 가동하고 싶지만, 기계 점검을 마치는 대로 최대한 이른 시간내에 생산에 들어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1960년 설립된 이 업체는 피스톤링, 실린더라이너, 캠 사프트, 에어 컴프레서 등을 생산해 국내 완성차업체와 중장비 및 농기계업체 등에 공급하는 한편 미국, 동남아, 중동, 남미, 유럽 등에도 수출하고 있다.
현대기아차와 한국지엠은 각각 전체 물량의 70%, 르노삼성 50%, 쌍용차는 20%가량을 유성기업으로부터 공급받고 있다.
아산과 충북 영동, 대구, 인천 남동, 울산 등 5곳에 공장을 가동중이며 서울사무소와 경기 기흥물류센터도 운영하고 있다.
전체 종사자수는 761명이다.
지난해 매출은 국내 자동차 내수 및 해외수출 증가에 힘입어 전년 대비 39.7% 증가한 2299억1000여만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엔진모델의 사양변경에 따른 일부 제품 매출차질과 제조원가 상승 등에 따라 지난해 48억5000여만원의 영업손실을 봤다. 2008년(-30억여원)과 2009년(-149억7000여만원)에 이어 3년 연속 영업손실이 계속된 것이다. 하지만 영업 외 수익의 증가로 118억6000여만원의 당기순이익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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