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은행] 장기간 축적된 기업 정보로 탁월한 리스크 관리…'민영화 이후'가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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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은행 강점과 약점
구용욱 대우증권 기업분석부 수석연구원
구용욱 대우증권 기업분석부 수석연구원
기업은행은 매년 새 역사를 쓰고 있다. 해마다 실적이 진일보하고 있다. 분기별 순이익을 보면 2009년 2000억원대에서 지난해 3000억원대로 진입했다. 올해는 분기 순이익 4000억원대에 들어설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올 1분기 실적은 이런 기대에 부합했다. 1회성을 제외한 순이익이 4500억원 이상인 것으로 추정된다. 이런 점이 투자자들의 좋은 평가를 받아 은행주 중에서 주가 움직임이 탄탄한 모습이다.
◆성장 지속…부실자산도 적어
기업은행의 강점으로는 우선 꾸준한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는 것이 꼽힌다. 대출이 중소기업에 80% 이상 집중돼 있어 성장 측면에서 한계가 나타날 수 있지만 이런 약점을 역으로 십분 활용해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로 시중은행들의 중소기업 대출에 대한 리스크 관리가 강화됐을 때,기업은행은 중소기업 대출을 더 늘렸다. 이 같은 행보가 가능한 이유는 중소기업에 대한 여신 심사 능력이 우수했기 때문이다. 오랜기간 중소기업 대출을 취급하면서 고객정보와 노하우가 축적된 것이다.
순이자마진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주요 자금조달원인 중소기업금융채권은 시장상황에 따라 원하는 시기에 선택적으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도록 해 준다. 일반 은행의 자금조달은 대부분 예금을 통해 이뤄진다. 이들은 보다 높은 금리를 찾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자금조달 비용을 낮추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중금채는 원하는 시기를 선택해 발행할 수 있어 자금조달비용을 상대적으로 줄일 수 있다. 또 정부 보증채의 성격을 지니고 있어 리스크 프리미엄이 낮다.
앞으로 은행의 순이자마진은 대출금리의 재조정보다 조달비용의 관리에서 승패가 갈릴 것이다. 예대율 규제가 시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대출 성장을 위해서는 예금 조달이 전제돼야 하기 때문이다. 이런 측면에서 기업은행은 중금채를 통한 자금조달이 가능하기 때문에 순이자마진 관리 측면에서는 다른 시중은행보다 용이할 것으로 판단된다.
자산건전성 관리가 보수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점도 주목 대상이다. 보수적인 자산건전성 관리 덕분에 올해 충당금 적립 부담이 줄어들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기업은행은 글로벌 금융위기를 거치면서 다른 은행보다 자산 증가율이 높았지만 건전성 관리도 소홀히 하지 않았다. 자산증가 이후 나타날 수 있는 부실화 가능성에 철저하게 대비한 것이다. 대출자산이 증가하는 가운데서도 순이자마진이 양호하게 유지되며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성을 보였고,이 점은 자산건전성 관리를 강화할 수 있는 힘이 됐다. 수익성이 우수했던 점을 활용해 대손충당금도 선제적으로 적립했다. 자산을 늘릴 수 있을 때 충분히 확보하면서도 향후 발생 가능한 리스크에 사전적인 비용 처리로 대응한 셈이다.
자산건전성 관리 측면에서 기업은행은 유리한 조건을 갖췄다. 오랜 기간 중소기업 금융을 해 왔기 때문이다.
리스크 관리를 잘하려면 다양한 고객정보를 알아야 한다. 다년간의 기업 흥망성쇠와 관련된 자료를 활용할 수 있어서다. 이런 면에서 기업은행은 우월한 지위를 확보하고 있다.
◆중소기업 대출편중,민영화는 부담
지금까지 살펴본 장점들은 반대로 약점이 될 수도 있다. 마치 '양날의 칼'과 같다. 기업은행의 최대 약점은 중소기업 비중이 높은 대출 포트폴리오다. 지금까지는 잘 관리되면서 강점이 됐지만 경기변동에 취약하다는 약점을 부인할 수는 없다. 리스크 관리에 드는 비용도 경쟁 은행보다 클 수 있다. 리스크 관리비용이 더 크다면 수익성 확보와 경비절감을 강화해야 하는데,이 점은 또 다른 부담이 될 수 있다.
또 민영화가 추진될 경우 기업은행의 장점이 훼손될 가능성도 있다. 중금채 조달이 제한될 것이고 대출 포트폴리오 분산이 적극적으로 추진될 가능성이 높다. 중금채 조달이 제한되면 순이자마진의 안정성이 위협받게 된다. 대출 포트폴리오의 분산이 적극적으로 추진될 경우 중소기업에 강하다는 장점을 활용하지 못할 수도 있다.
전반적으로 살펴보면 기업은행은 지금까지 은행의 기본적인 업무를 충실히 해내며 위상을 강화해 왔다고 할 수 있다. 리스크 관리와 성장의 조화가 이뤄지는 가운데 순이자마진을 안정적으로 관리해 올 수 있었던 것이다. 이 같은 강점들이 부메랑이 돼 돌아올 가능성을 차단하는 게 중요하다. 지금까지는 강점이 약점을 성공적으로 보완하고 있다. 시장은 기대와 우려가 뒤섞인 시선으로 기업은행을 지켜보고 있다.
yonguk.ku@dwsec.com
◆성장 지속…부실자산도 적어
기업은행의 강점으로는 우선 꾸준한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는 것이 꼽힌다. 대출이 중소기업에 80% 이상 집중돼 있어 성장 측면에서 한계가 나타날 수 있지만 이런 약점을 역으로 십분 활용해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로 시중은행들의 중소기업 대출에 대한 리스크 관리가 강화됐을 때,기업은행은 중소기업 대출을 더 늘렸다. 이 같은 행보가 가능한 이유는 중소기업에 대한 여신 심사 능력이 우수했기 때문이다. 오랜기간 중소기업 대출을 취급하면서 고객정보와 노하우가 축적된 것이다.
순이자마진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주요 자금조달원인 중소기업금융채권은 시장상황에 따라 원하는 시기에 선택적으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도록 해 준다. 일반 은행의 자금조달은 대부분 예금을 통해 이뤄진다. 이들은 보다 높은 금리를 찾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자금조달 비용을 낮추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중금채는 원하는 시기를 선택해 발행할 수 있어 자금조달비용을 상대적으로 줄일 수 있다. 또 정부 보증채의 성격을 지니고 있어 리스크 프리미엄이 낮다.
앞으로 은행의 순이자마진은 대출금리의 재조정보다 조달비용의 관리에서 승패가 갈릴 것이다. 예대율 규제가 시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대출 성장을 위해서는 예금 조달이 전제돼야 하기 때문이다. 이런 측면에서 기업은행은 중금채를 통한 자금조달이 가능하기 때문에 순이자마진 관리 측면에서는 다른 시중은행보다 용이할 것으로 판단된다.
자산건전성 관리가 보수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점도 주목 대상이다. 보수적인 자산건전성 관리 덕분에 올해 충당금 적립 부담이 줄어들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기업은행은 글로벌 금융위기를 거치면서 다른 은행보다 자산 증가율이 높았지만 건전성 관리도 소홀히 하지 않았다. 자산증가 이후 나타날 수 있는 부실화 가능성에 철저하게 대비한 것이다. 대출자산이 증가하는 가운데서도 순이자마진이 양호하게 유지되며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성을 보였고,이 점은 자산건전성 관리를 강화할 수 있는 힘이 됐다. 수익성이 우수했던 점을 활용해 대손충당금도 선제적으로 적립했다. 자산을 늘릴 수 있을 때 충분히 확보하면서도 향후 발생 가능한 리스크에 사전적인 비용 처리로 대응한 셈이다.
자산건전성 관리 측면에서 기업은행은 유리한 조건을 갖췄다. 오랜 기간 중소기업 금융을 해 왔기 때문이다.
리스크 관리를 잘하려면 다양한 고객정보를 알아야 한다. 다년간의 기업 흥망성쇠와 관련된 자료를 활용할 수 있어서다. 이런 면에서 기업은행은 우월한 지위를 확보하고 있다.
◆중소기업 대출편중,민영화는 부담
지금까지 살펴본 장점들은 반대로 약점이 될 수도 있다. 마치 '양날의 칼'과 같다. 기업은행의 최대 약점은 중소기업 비중이 높은 대출 포트폴리오다. 지금까지는 잘 관리되면서 강점이 됐지만 경기변동에 취약하다는 약점을 부인할 수는 없다. 리스크 관리에 드는 비용도 경쟁 은행보다 클 수 있다. 리스크 관리비용이 더 크다면 수익성 확보와 경비절감을 강화해야 하는데,이 점은 또 다른 부담이 될 수 있다.
또 민영화가 추진될 경우 기업은행의 장점이 훼손될 가능성도 있다. 중금채 조달이 제한될 것이고 대출 포트폴리오 분산이 적극적으로 추진될 가능성이 높다. 중금채 조달이 제한되면 순이자마진의 안정성이 위협받게 된다. 대출 포트폴리오의 분산이 적극적으로 추진될 경우 중소기업에 강하다는 장점을 활용하지 못할 수도 있다.
전반적으로 살펴보면 기업은행은 지금까지 은행의 기본적인 업무를 충실히 해내며 위상을 강화해 왔다고 할 수 있다. 리스크 관리와 성장의 조화가 이뤄지는 가운데 순이자마진을 안정적으로 관리해 올 수 있었던 것이다. 이 같은 강점들이 부메랑이 돼 돌아올 가능성을 차단하는 게 중요하다. 지금까지는 강점이 약점을 성공적으로 보완하고 있다. 시장은 기대와 우려가 뒤섞인 시선으로 기업은행을 지켜보고 있다.
yonguk.ku@dwsec.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