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 판재류의 유통 재고물량이 3개월 연속으로 늘어났다. 지난달 하순 포스코의 철강가격 인상을 앞두고 유통상들이 물량을 미리 확보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26일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말 현재 국내 1차 철강 유통대리점들이 보유하고 있는 판재류 재고물량은 107만2000t으로 한 달 전(105만4000t)에 비해 1.7% 증가했다. 철강 유통재고는 작년 5월부터 증가하기 시작해 11월 말 109만t을 돌파한 뒤 올 1월까지 소폭 줄어들었으나 이후 다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제품별로는 각종 강판의 기초자재로 쓰이는 열연강판 재고가 28만4000t으로 3월 말에 비해 3.3% 늘어났다. 철강 유통업계 관계자는 "포스코가 지난달 22일을 기점으로 후판 등 주요 철강제품 가격을 t당 16만원씩 인상할 것이라는 소문이 미리 나돌면서 대부분 유통업체들이 사전에 물량을 확보했다"며 "지난달 유통 재고가 늘어난 것은 이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선박 등에 주로 사용되는 중후판 재고도 12만t으로 전달에 비해 11.6% 급증했으며,컬러강판 재고(2만6000t)는 8.1% 증가했다. 전기아연강판도 1.7% 늘어났다. 다만 자동차 가전제품 등에 많이 쓰이는 냉연강판 재고는 20만2000t으로 전달에 비해 2.2% 감소했다.

한편 철강협회는 지난달 철강 수입물량은 116만5000t으로 3월보다 4.3% 줄었다고 밝혔다.

김철수 기자 kc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