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산 위기에 몰린 미국 자동차 회사를 살리기 위해 그동안 임금 등 근로 조건 협상에서 양보해온 전미자동차노조(UAW)가 '빅 3'가 수익을 내자 임금 인상을 요구하고 나섰다.

25일 블룸버그통신은 조 애시턴 UAW 부의장이 제너럴모터스(GM)와 단체협상을 앞두고 "시간당 임금이 14달러에 불과한 신규 채용 근로자들의 임금을 인상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기존 근로자의 절반 수준 임금으로 중산층 생활을 하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신규 채용 근로자에 대한 낮은 임금 적용은 노조 입장에서 가장 고통스러운 양보였다.

특히 이 같은 주장은 GM이 신차를 생산하기 위해 디트로이트 공장에 6900만달러를 투자하고 2500명을 새로 고용하겠다고 발표한 직후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할리 샤이켄 캘리포니아 버클리대 교수는 "UAW는 GM과 포드가 지난해 수십억달러의 수익을 냈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회사의 경쟁력을 손상하지 않는 범위에서 처우 조건 개선을 요구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GM 측 노무담당자였던 아트 슈워츠 씨는 "미국 차 메이커들은 외국 경쟁사보다 임금 부담이 여전히 크다는 점을 들어 신규 채용 근로자들의 임금을 올리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UAW는 9월 이전에 '빅 3'와 단체협상을 가질 예정이다.

뉴욕=이익원 특파원 i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