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이 11거래일만에 '사자'를 외치자 코스피지수가 강하게 반등했다. 3% 가까이 급등하며 2090선을 단숨에 회복했다.

26일 코스피지수는 전날 대비 56.04포인트(2.75%) 급등한 2091.91로 장을 마쳤다.

뉴욕증시가 원자재 가격에 힘입어 반등한 상황에서 이날 지수도 1%대 강세로 출발했다. 장중 외국인이 꾸준히 매수 규모를 늘리자 코스피는 2% 이상 뛰었다. 장 후반에는 기관까지 매수에 가담하면서 지수는 상승 탄력을 더해 2090선까지 웃돌았다.

외국인은 이날 화학, 전기전자, 운송장비 등 주도주를 중심으로 매수 규모를 늘려 코스피지수 상승에 힘을 보탰다. 외국인은 이날 2873억원 가량 순매수했고 기관은 1159억원 매수 우위였다. 개인은 5197억원 가량 순매도했다.

베이시스(선·현물 가격차)가 장중 한때 콘탱고로 전환되면서 프로그램 매수세도 유입됐다. 차익거래는 798억원, 비차익거래는 568억원을 기록해 전체 프로그램은 1366억원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대부분 업종이 상승했다. 자동차주가 포함된 운송장비 업종은 5.61% 폭등해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기아차 등 자동차주 3인방은 5~7% 이상씩 질주했다.

화학 업종도 4.26% 강세였고 기계 전기전자 증권 서비스 제조 업종도 2~3%대 급등세를 보였다.

화학 업종내에서는 정유주가 일제히 올랐다. 국제유가가 다시 상승세를 보인데다 과징금 부과로 불확실성이 해소됐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SK이노베이션이 6.97% 뛰었고 SK케미칼과 GS도 각각 4.03%, 5.74% 상승했다.

일본의 태양광 에너지 비중 확대 소식에 OCI(4.09%)를 비롯 신성솔라에너지(4.60%) 웅진에너지(2.44%) 등 태양광주도 강세였다.

제일모직은 아몰레드 투자확대 수혜와 애플의 '아이패드3'에 아몰레드 패널이 사용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소식까지 들리면서 3.47% 뛰어올랐다.

시가총액 10위권내 종목 중에서도 KB금융이 약보합을 기록한 것을 제외하고 모두 강세였다. 삼성전자는 나흘만에 2.69% 뛰었고 LG화학은 6.46% 급등했다.

이날 상승종목은 상한가 5개를 비롯 605개에 달했다. 228개 종목은 내렸고 55개 종목은 보합으로 장을 마쳤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