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 이어졌던 전세난 여파로 수도권 미분양 아파트의 소진 속도가 빨라지면서 서울 접근성과 주변 환경,분양가 혜택 등 이른바 '트리플 메리트'를 갖춘 미분양이 세입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26일 부동산정보업체들에 따르면 전셋값 상승세가 계속되면서 당장 거주가 가능한 준공 후 미분양이나 입주가 임박한 미분양 아파트가 전세입자들의 관심대상이 되고 있다. 특히 서울 접근성이 양호하고 분양가 할인 등 금융혜택을 주는 미분양이 인기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경기 고양시 성사동에 건설한 '래미안 휴레스트'(사진)는 지난달 미분양 계약률이 이전 달보다 50% 이상 높아졌다. 준공단지여서 계약만 하면 곧바로 이사가 가능하고,서울 종로까지 지하철로 30~40분이면 닿는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단지 옆에 성사체육공원이 있고 1651가구의 대단지여서 커뮤티니와 조경시설이 뛰어나다"고 설명했다. 지하철 3호선 원당역이 걸어서 10분이며,외곽순환도로 고양IC가 1㎞ 거리에 있다. 계약금은 평수에 관계없이 2000만원으로 정액화해 초기 자금부담을 줄였다. 잔금도 5개월 안에 선납하면 최고 20%(약 1억5000만원)까지 깎아준다.

두산중공업이 지난 4월에 분양을 시작한 ‘용인 행정타운 두산위브’도 미분양 소진속도도 빨라졌다.이달들어 잔량의 40%가 팔렸다.용인 경전철 삼가역이 걸어서 5분 거리에 개통되고,분당선 연장선으로 환승이 가능한 기흥역도 연말쯤 개통예정이란 게 알려진 탓이다.42번국도우회도로,기흥~용인간 도시고속화도로,제2경부고속도로,제2외곽순환도로 개통예정 등 교통호재가 특히 많다.1293가구의 대단지이고,단지내에 자연생태하천인 삼가천이 흘러서 쾌적한 주거환경을 갖췄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용인문화복지행정타운과 용인시민종합체육공원 편의시설과 가깝다.계약금은 5%로 낮췄고,중도금 1~3차는 무이자,중도금 4~6차까지는 이자후불제를 도입했다.계약조건이 보장되는 ‘고객안심제’도 실시중이다.

금호건설이 경기 남양주시 퇴계원면에 내놓은 '신별내 퇴계원 어울림'도 서울 접근성과 가격 경쟁력을 강조한 마케팅으로 최근 분양률이 부쩍 높아졌다. 서울 강동권 전세입자들의 수요가 늘면서 지난달 계약률이 30% 이상 늘었다. 퇴계원역이 1㎞ 거리에 있다. 3.3㎡당 분양가는 950만원 수준이다. 갈매보금자리주택보다 3.3㎡당 40만원 정도 낮다.

남양주시 도농동에서 부영이 분양 중인 '부영애시앙'도 서울 접근성이 양호한 단지로 평가되면서 방문객들이 늘고 있다. 분양팀 관계자는 "중앙선 도농역이 걸어서 2분 거리에 있고,인근 강변북로 · 올림픽대로를 이용하면 강남까지 차로 20분이면 닿는다"고 말했다. 전체 364가구로 잔여 가구를 전세 임대방식으로 전환해 특별공급 중이다.

박영신 기자 yspar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