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유로존 탈퇴 임박? EU집행위원, 가능성 첫 언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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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고위급 정치인이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탈퇴 가능성을 언급했다. 그리스 유력 인사가 공개적으로 유로화 포기를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독일 주간 슈피겔 등 주요 언론들은 25일 "유럽연합(EU)집행위원회 어업담당 집행위원인 마리아 다마나키가 '그리스가 유로화를 포기하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테이블 위에 올려져 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다마나키 집행위원은 이날 개인 웹사이트에 올린 글에서 "그리스 국민들의 혹독한 희생을 요구할 긴축 프로그램을 수용하든지 아니면 드라크마화(유로화 도입 전 그리스의 통화)로 돌아갈지 갈림길에 서 있다"며 "솔직하고 공개적으로 현 상황(유로존 탈퇴 가능성)을 말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2차 세계대전 이후 그리스가 이룬 최대 업적인 유로존 가입이 이제 위험에 처해 있다"고 덧붙였다.
다마나키 집행위원의 발언에 대해 슈피겔은 "그리스 고위급 정치인으론 처음으로 금기시되던 유로존 탈퇴와 드라크마화 재도입을 얘기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다마나키 집행위원은 EU에서 그리스 정부를 대표하지는 않지만 집권 사회당 소속 유력 정치인이다.
그동안 그리스 정부는 공식적으론 "그리스가 유로화 체제를 이탈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입장을 거듭 강조해왔다. 게오르게 파판드레우 총리는 이날도 "(유로화 체제 속에서) 재정적자 축소를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러나 이달 초 일부 유로존 재무장관들이 룩셈부르크에서 그리스 사태를 논의하기 위한 비공식 긴급회의를 가진 이후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가능성이 수면 위로 재부상하고 있다. 그리스가 새로 드라크마화를 도입할 경우 현행 유로화에 비해 통화가치가 크게 떨어질 것이 분명하고 독자적인 환율정책 실시가 가능해져 그리스 수출 경쟁력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슈피겔은 독일 재무부 문건을 인용,"그리스 정부가 유로존을 탈퇴할 가능성이 있고 독일 재무부가 이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편 지난해 그리스에 1100억유로 규모 구제금융을 실시하기로 했던 EU와 국제통화기금(IMF)은 이날 그리스의 추가 긴축 프로그램 등을 실사하기 위해 아테네에 대표단을 파견했다. 실사팀은 그리스에 대한 추가 구제금융 필요성 여부도 점검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일각에서 꾸준히 제기돼온 채무재조정과 관련해선 유럽중앙은행(ECB)이 여전히 반대하고 있다. 옌스 바이트만 분데스방크 총재도 "그리스 정부의 재정정책 실수가 ECB에 전가돼선 안 된다"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
독일 주간 슈피겔 등 주요 언론들은 25일 "유럽연합(EU)집행위원회 어업담당 집행위원인 마리아 다마나키가 '그리스가 유로화를 포기하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테이블 위에 올려져 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다마나키 집행위원은 이날 개인 웹사이트에 올린 글에서 "그리스 국민들의 혹독한 희생을 요구할 긴축 프로그램을 수용하든지 아니면 드라크마화(유로화 도입 전 그리스의 통화)로 돌아갈지 갈림길에 서 있다"며 "솔직하고 공개적으로 현 상황(유로존 탈퇴 가능성)을 말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2차 세계대전 이후 그리스가 이룬 최대 업적인 유로존 가입이 이제 위험에 처해 있다"고 덧붙였다.
다마나키 집행위원의 발언에 대해 슈피겔은 "그리스 고위급 정치인으론 처음으로 금기시되던 유로존 탈퇴와 드라크마화 재도입을 얘기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다마나키 집행위원은 EU에서 그리스 정부를 대표하지는 않지만 집권 사회당 소속 유력 정치인이다.
그동안 그리스 정부는 공식적으론 "그리스가 유로화 체제를 이탈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입장을 거듭 강조해왔다. 게오르게 파판드레우 총리는 이날도 "(유로화 체제 속에서) 재정적자 축소를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러나 이달 초 일부 유로존 재무장관들이 룩셈부르크에서 그리스 사태를 논의하기 위한 비공식 긴급회의를 가진 이후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가능성이 수면 위로 재부상하고 있다. 그리스가 새로 드라크마화를 도입할 경우 현행 유로화에 비해 통화가치가 크게 떨어질 것이 분명하고 독자적인 환율정책 실시가 가능해져 그리스 수출 경쟁력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슈피겔은 독일 재무부 문건을 인용,"그리스 정부가 유로존을 탈퇴할 가능성이 있고 독일 재무부가 이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편 지난해 그리스에 1100억유로 규모 구제금융을 실시하기로 했던 EU와 국제통화기금(IMF)은 이날 그리스의 추가 긴축 프로그램 등을 실사하기 위해 아테네에 대표단을 파견했다. 실사팀은 그리스에 대한 추가 구제금융 필요성 여부도 점검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일각에서 꾸준히 제기돼온 채무재조정과 관련해선 유럽중앙은행(ECB)이 여전히 반대하고 있다. 옌스 바이트만 분데스방크 총재도 "그리스 정부의 재정정책 실수가 ECB에 전가돼선 안 된다"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