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미콘 · 시멘트 분야 공공입찰과 가격 인상을 둘러싼 대 · 중소기업 간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720여개 중소 레미콘업체 임직원 1500여명은 26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규탄대회를 열고 '레미콘 제조 대기업 11곳의 행정소송 취하'와 '9개 시멘트 기업의 가격 인상 철회'를 촉구했다. 앞서 레미콘 대기업 11곳은 레미콘이 공공입찰 대상 업종인 '중기간 경쟁제품 · 직접구매대상품목'에 지정되자 중소기업청을 상대로 행정소송을 제기했고 지난 16일 법원으로부터 효력정지 가처분 결정을 얻어냈다. 중소 레미콘업체들은 "이 때문에 13개 지방조달청이 입찰공고를 전격 취소,중소 레미콘 업체들이 경영악화에 직면하게 됐다"며 반발하고 있다.

이들은 또 "이 와중에 시멘트 대기업 9곳이 시멘트 가격을 t당 5만2000원에서 6만7500원으로 30%가량 인상하는 방안을 추진하고,수용치 않는 중소기업에는 시멘트 공급을 중단하겠다고 엄포를 놓고 있다"고 주장했다.

배조웅 레미콘공업연합회 회장은 "레미콘 업종은 최근 몇 년간 지속된 건설경기 불황으로 최악의 위기 상황에 봉착했다"며 "이 와중에 대기업들이 전체 시장의 20%밖에 안되는 공공조달시장에 눈독을 들이고,시멘트 가격까지 일방적으로 인상하는 것은 최근 대 · 중소기업 상생의 흐름을 역행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