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3D TV를 오래 보면 해로워(NBC)…. LG전자 3D TV는 풀HD(초고화질)가 아니다(컨슈머 리포트)."

3D(3차원) TV와 관련된 미국발(發) 뉴스에 26일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울고 웃었다. 세계 TV 시장 선두를 달리는 두 회사는 침체된 TV 시장의 돌파구로 3D TV를 선정하고 올초부터 치열한 기술표준 경쟁을 벌여왔다. LG전자는 그룹 계열사들이 합심해 개발한 필름패턴 편광안경(FPR) 방식을,삼성전자는 셔터글라스(SG) 방식을 채용한 3D TV로 세몰이를 해왔다.

미국 NBC 방송은 최근 어린이나 청소년이 지나치게 3D TV를 시청할 경우 시력문제 등을 일으킬 수 있다는 내용을 담은 삼성전자의 경고문을 보도했다.

해당 방송사는 전문가 인터뷰를 인용해 "영상이 좌우 교대로 켜지는 액티브 방식(셔터글라스)은 사람 눈이 깜빡임에 노출되기 때문에 발작증 등 부작용을 일으키는 원인이 된다"고 했다. 삼성전자는 "모든 방식의 3D TV 사용설명서에 들어가 있는 안전 경고문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LG전자는 삼성전자와의 기술논쟁에서 "우리 3D TV는 풀HD"라고 주장해온 것이 머쓱하게 됐다. LG전자는 광고를 통해서도 자사 제품이 풀HD란 점을 강조해왔다.

미국 소비자 잡지인 '컨슈머 리포트'는 이날 'LG의 첫 패시브 3D TV,견줄 만한가'란 보고서에서 "풀HD가 아니다"란 결론을 냈다. 컨슈머 리포트는 미국에서 시판 중인 LG전자 47인치 시네마 3D TV(LW5600)를 구입해 3D 기능을 평가했다.

해당 잡지는 "자체 해상도 테스트 패턴에서 분명한 해상도 손실이 발견됐다"고 지적했다.

김현예 기자 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