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종합쇼핑몰의 카테고리 메뉴는 세로인데,오픈마켓에선 가로인 이유가 뭘까. '

온라인 오픈마켓 11번가는 최근 사이트를 새로 개편하면서 카테고리 메뉴를 위쪽에 일렬로 배치했다. 11번가뿐만 아니라 다른 오픈마켓인 G마켓과 옥션도 카테고리 메뉴가 페이지 상단에 수평으로 돼 있다. 왼쪽에 수직으로 메뉴를 나열해 둔 GS샵,H몰 등 종합쇼핑몰과는 다른 구성이다.

이들 업체의 사이트 첫 페이지엔 오픈마켓과 온라인몰의 서로 다른 마케팅 전략이 숨겨져 있다는 설명이다. 문지형 11번가 홍보그룹 매니저는 "주요 메뉴를 상단에 두면 페이지를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며 "입점 상품이 크게 늘어나고 거래규모도 커지면서 정보를 효과적으로 노출시키기 위해 이 방식을 채택했다"고 말했다.
반면 상품을 직접 조달해 판매하는 종합쇼핑몰은 전략적으로 내세우는 상품군을 위쪽에 배치한다. H몰 관계자는 "전체 매출의 20% 정도를 차지하는 패션의류 카테고리를 가장 위에 두고 있다"고 밝혔다.

TV홈쇼핑을 함께 운영하는 GS샵이 카테고리 메뉴 가장 위에 '화장품 미용 헤어'를 둔 이유도 마찬가지다. 김태경 GS샵 EC디자인팀 차장은 "화장품 독점 브랜드인 '루나'의 누적 매출이 1600억원에 이르는 등 단일 상품군에서는 화장품과 이 · 미용품 판매가 가장 많다"며 "2009년 12월 사이트를 개편할 때 패션 대신 화장품 미용 헤어 메뉴를 위로 올렸다"고 전했다.

제품 사진의 게재 방식도 서로 다르다. 종합쇼핑몰은 상품의 주목도를 높이기 위해 상품 사진 수를 줄이면서 사진 크기를 키우는 반면 오픈마켓은 사이트 첫 페이지에 많은 상품을 노출시키기 위해 작은 사진을 많이 올리는 편이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