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 끓는 靑 "주도권 당에 뺏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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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 독불장군식 정책 추진…親李마저 비판에 '부글부글'
청와대는 최근 한나라당 새 지도부가 한마디 상의없이 반값 등록금과 감세 철회 같은 이슈를 들고 나와 정국을 주도하고 있는 데 대해 '답답하다'는 반응이다. 한 고위 관계자는 "지금 여당 상황은 한마디로 '독불장군'이다. 정상적인 통로를 통해 의견을 전달하면 '청와대의 압력'이라며 반발해 뭐라고 말하기가 쉽지 않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참모는 "대통령의 당부마저 한나라당은 전혀 들으려 하지 않고 있다"며 "임기 말로 갈수록 대통령의 힘이 빠질 텐데 이러다 국정 주도권을 완전히 당에 빼앗기는 것은 아닌지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20일 황우여 원내대표 등을 만나 반값 등록금 등에 대해 "일관되게 노선을 추진해야 지지를 받을 수 있다"며 신중한 태도를 주문했다. 그러나 황 원내대표는 대통령 발언 직후 "필요하면 (반값 등록금과 관련해) 이 대통령에게 결단을 내려줄 것을 건의하겠다"며 이 대통령의 당부를 전혀 고려하지 않는 발언을 했다.
청와대 정책 라인의 한 관계자는 "엄청난 재정이 필요한 정책을 정부와 면밀한 협의도 안하고,당 내부 조율도 거치지 않은 채 불쑥 던져 논란을 부르는 게 말이 되느냐"고 불만을 터뜨렸다.
게다가 친이 직계들까지 한계선을 넘었다는 게 청와대의 판단이다. 정두언 한나라당 의원은 이 대통령이 황 원내대표에게 "(감세 철회 등) 야당의 논리에 따라가지 말라"고 한 발언에 대해 "바보 같은,어리석은 짓"이라고 정면 비판했다.
문제는 당의 국정 주도 현상으로 6월 임시국회에서 시급한 법안들이 제대로 처리되기 힘들어졌다는 점이다.
한 · 미 자유무역협정(FTA) 국회 비준에 대해 청와대는 6월 국회 외교통일통상위원회 상정을 요청했으나 황 원내대표가 "쟁점이 뭔지부터 정리해야 한다"고 반박한 게 단적인 예다.
홍영식 기자 yshong@hankyung.com
또 다른 참모는 "대통령의 당부마저 한나라당은 전혀 들으려 하지 않고 있다"며 "임기 말로 갈수록 대통령의 힘이 빠질 텐데 이러다 국정 주도권을 완전히 당에 빼앗기는 것은 아닌지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20일 황우여 원내대표 등을 만나 반값 등록금 등에 대해 "일관되게 노선을 추진해야 지지를 받을 수 있다"며 신중한 태도를 주문했다. 그러나 황 원내대표는 대통령 발언 직후 "필요하면 (반값 등록금과 관련해) 이 대통령에게 결단을 내려줄 것을 건의하겠다"며 이 대통령의 당부를 전혀 고려하지 않는 발언을 했다.
청와대 정책 라인의 한 관계자는 "엄청난 재정이 필요한 정책을 정부와 면밀한 협의도 안하고,당 내부 조율도 거치지 않은 채 불쑥 던져 논란을 부르는 게 말이 되느냐"고 불만을 터뜨렸다.
게다가 친이 직계들까지 한계선을 넘었다는 게 청와대의 판단이다. 정두언 한나라당 의원은 이 대통령이 황 원내대표에게 "(감세 철회 등) 야당의 논리에 따라가지 말라"고 한 발언에 대해 "바보 같은,어리석은 짓"이라고 정면 비판했다.
문제는 당의 국정 주도 현상으로 6월 임시국회에서 시급한 법안들이 제대로 처리되기 힘들어졌다는 점이다.
한 · 미 자유무역협정(FTA) 국회 비준에 대해 청와대는 6월 국회 외교통일통상위원회 상정을 요청했으나 황 원내대표가 "쟁점이 뭔지부터 정리해야 한다"고 반박한 게 단적인 예다.
홍영식 기자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