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訪中 마무리] "천안함 사과 등 北 추가조치 나설지 예의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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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당국자 신중한 반응
정부 당국자들은 26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방중 결과가 중국과 북한 매체들을 통해 전해지자 신중한 분위기 속에서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논의 내용이 추상적으로 언급됐을 뿐 구체적인 합의 내용이 나오지 않고 있어서다. 또 북한과 합의 내용에 대한 중국 정부의 공식 설명을 듣지 못했다.
정부 당국자는 "북한과 중국이 기존 입장을 확인한 측면은 있는 것 같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이야기가 오갔는지 알 수 없어 좀 더 두고 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당국자도 "매우 추상적이고 원론적 표현으로만 방중 결과가 보도됐을 뿐"이라며 "앞으로 북한이 어떤 구체적 행동을 보일지 보다 세밀하게 분석해봐야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김정일의 '6자회담 조기 재개'등 발언은 과거와 달라진 것이 없다. 특히 천안함 및 연평도 사태에 대한 선(先) 사과를 요구해온 우리 정부의 입장을 수용했는지 확인되지 않았다.
우리 정부가 대화의 전제 조건으로 북핵 프로그램 폐기에 대한 북한 측의 성의 있는 조치를 요구해온 데 대해서도 명확한 답이 없다. 김정일이 우리 측의 요구 사항을 외면할 경우 대화 재개는 요원하다. 북 · 중 정상회담 이후 남북 관계는 당분간 답보 상태가 지속될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그렇지만 일각에선 교착 상태에 빠졌던 남북대화 재개를 위한 단초를 제공해줄 수 있다는 시각도 내놓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 22일 원자바오 중국 총리와의 단독회담에서 6자회담에 대한 우리의 입장을 설명했고,이것이 김정일에게 전달된 후에 나온 반응이라는 점에서 대화를 향한 긍정적 진전이라는 분석이다.
6자회담 재개를 놓고 중국 지도부와 의견 일치를 봤다고 보도한 것은 대화 재개를 위한 중국 지도자들의 요구 사항을 수용했다는 의미다.
미국 등 국제사회로부터 '책임 있는 대국'의 역할을 하도록 요구받고 있는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이 북 · 중 경제협력 확대를 '당근'으로 북한의 태도 변화를 설득한 것으로 보인다. 이면 합의 여부도 주목을 받고 있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
정부 당국자는 "북한과 중국이 기존 입장을 확인한 측면은 있는 것 같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이야기가 오갔는지 알 수 없어 좀 더 두고 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당국자도 "매우 추상적이고 원론적 표현으로만 방중 결과가 보도됐을 뿐"이라며 "앞으로 북한이 어떤 구체적 행동을 보일지 보다 세밀하게 분석해봐야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김정일의 '6자회담 조기 재개'등 발언은 과거와 달라진 것이 없다. 특히 천안함 및 연평도 사태에 대한 선(先) 사과를 요구해온 우리 정부의 입장을 수용했는지 확인되지 않았다.
우리 정부가 대화의 전제 조건으로 북핵 프로그램 폐기에 대한 북한 측의 성의 있는 조치를 요구해온 데 대해서도 명확한 답이 없다. 김정일이 우리 측의 요구 사항을 외면할 경우 대화 재개는 요원하다. 북 · 중 정상회담 이후 남북 관계는 당분간 답보 상태가 지속될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그렇지만 일각에선 교착 상태에 빠졌던 남북대화 재개를 위한 단초를 제공해줄 수 있다는 시각도 내놓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 22일 원자바오 중국 총리와의 단독회담에서 6자회담에 대한 우리의 입장을 설명했고,이것이 김정일에게 전달된 후에 나온 반응이라는 점에서 대화를 향한 긍정적 진전이라는 분석이다.
6자회담 재개를 놓고 중국 지도부와 의견 일치를 봤다고 보도한 것은 대화 재개를 위한 중국 지도자들의 요구 사항을 수용했다는 의미다.
미국 등 국제사회로부터 '책임 있는 대국'의 역할을 하도록 요구받고 있는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이 북 · 중 경제협력 확대를 '당근'으로 북한의 태도 변화를 설득한 것으로 보인다. 이면 합의 여부도 주목을 받고 있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