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우 신한금융지주 회장(사진)은 "은행 대형화보다 수익성이 더 중요한 시대"라고 26일 말했다. 이는 매각절차가 진행 중인 우리금융지주 인수전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풀이됐다.

한 회장은 이날 경기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2011 신한희망채용 박람회' 개막식 직후 기자들과 만나 "지난주 해외 투자자들을 만나고 왔는데 대형화보다 수익성에 무게중심을 두고 있다는 인상을 받았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다른 은행들이 합병을 통해 시장 점유율을 늘리더라도 크게 신경쓰지 않을 것"이라며 "과거에는 작은 은행이 도태된다는 생각이 많았지만 이제는 각자 특성을 살려 얼마나 효율적으로 경영하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는 '메가뱅크'를 강조하고 있는 강만수 산은금융지주 회장과는 다른 시각이다.

한 회장은 "조흥은행 및 LG카드 인수와 관련한 상환우선주 3조7500억원을 내년 1월까지 처리하면 차입금을 포함한 총 부채가 6조5000억원 남는다"며 "재무적으로도 다른 은행 인수에 뛰어들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신한금융은 대신 저축은행과 보험,카드 등 비은행 부문을 대폭 강화하기로 했다. 한 회장은 "신한카드 점유율이 25% 정도인데 생명보험은 6~7%에 그쳐 그룹 위상에 맞지 않다"며 "보험이나 증권부문에선 인수 · 합병(M&A) 또는 자체 성장으로 외형을 키울 것"이라고 말했다.

예금보험공사가 최근 매각공고를 낸 부산 · 보해 등 저축은행 인수전에도 뛰어들 계획이다.

신한금융이 중소기업중앙회와 공동 개최한 채용박람회는 중소기업 고용을 활성화하자는 취지다. 박람회를 통해 취업에 성공한 사람에게 월급 외 '보너스'로 매달 적금(잡 SOS 희망적금)을 넣어주는 방식이다. 매달 30만원씩 3년간 총 1080만원어치다. 직원을 채용한 기업에도 1인당 30만원씩 6개월간 최대 900만원(5명 한도)을 지원한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