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통선 '두타연' 4km 오프로드를 달리다"

쏘나타 하이브리드가 대자연과 호흡하기 위해 강원도 민통선으로 들어갔다.

현대자동차는 25일 강원 양구군 민간인통제선 내 청정계곡 두타연에서 쏘나타 하이브리드의 언론 시승회를 열었다. 하이브리드카 시승행사가 민통선 일대를 코스로 열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쏘나타 하이브리드가 지닌 친환경차 이미지를 강조하기 위해 신록이 우거진 강원 산간지역을 포함 민통선 두타연에서 시승행사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쏘나타 하이브리드 'DMZ'로 간 까닭은
양양 쏠비치를 출발한 차량이 31번 국도를 따라 2시간가량 달리면 양구군 두타연이 모습을 드러낸다.

최근 일반인도 생태 관광을 찾는 곳으로 알려진 두타연은 남방한계선과 불과 4km 밖에 떨어져 있지 않은 해발 500m가 넘는 산들 사이의 넓지 않은 평지에 자리했다.

시승차는 양구지역 군부대의 안내를 받고 원시 자연 그대로 살아 있는 두타연 잔디광장으로 들어섰다. 쏘나타 하이브리드는 그곳으로 가는 길목인 오프로드 4km 코스를 내달렸다.

현대차는 이날 쏘나타 하이브리드의 친환경차 이미지를 강조한 것은 물론, 울퉁불퉁 비포장 도로에서도 거뜬히 달릴 수 있다는 성능까지 내세웠다.

이 같은 민통선 일대를 달리는 시승행사는 현대차가 쏘나타 하이브리드를 시장에 내놓기 이전부터 기획한 이벤트였다.

현대차 국내상품팀 관계자는 "신차 출시 이전부터 생태계가 잘 보존된 지역을 시승 코스로 고려했다"며 "민통선 두타연을 잡은 이유는 쏘나타 하이브리드의 친환경 이미지와 잘 부합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쏘나타 하이브리드 'DMZ'로 간 까닭은
하이브리드카 등 친환경차는 대기오염을 줄일 수 있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쏘나타 하이브리드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111g/km이며 1년 2만km를 주행한다고 가정하면 이는 소나무 284그루를 심는 효과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국내 하이브리드 대중화 이끌까

쏘나타 하이브리드는 현대차가 야심차게 내놓는 첫 가솔린 하이브리드카다. ℓ당 21km를 달리는 고효율 수치가 중요한 대목이 아니라 국산 기술로 미국 시장에서도 도요타 캠리 하이브리드나 미국 포드자동차의 퓨전 하이브리드와 경쟁할 수 있는 차를 내놨다는 게 한국의 자동차산업 측면에선 큰 의미를 지닌다.

현대차는 24일 올 연말까지 내수 시장에서 쏘나타 하이브리드 1만1000대를 판매하겠다고 발표했다. 내달부터 본격 판매에 들어간다는 점을 감안한 수치다. 내년부터는 연간 1만8000대 판매를 목표로 잡았다. 월 평균 1500대를 팔아야 이 같은 판매대수가 나온다.

김성환 현대차 국내 마케팅팀 상무는 "신차 출시 이전부터 꼼꼼한 시장조사를 거쳐 판매 목표치가 나왔으며 충분히 목표 달성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제 남은 건 그동안 미운오리 취급 받던 하이브리드카가 대중화로 이어질 수 있을지의 여부다. 현대차가 발표한 대수만큼 팔린다면 하이브리드 대중화는 앞당겨질 수 있기 때문이다.

현대차 국내상품팀 관계자는 "쏘나타 하이브리드 판매 가격은 도요타 캠리 하이브리드 등 수입산 하이브리드카를 타고 있는 국내 실수요자를 대상으로 사전 작업을 거쳐서 나왔다"고 말했다.

그는 "기존 하이브리드 고객에게 원하는 차값을 물어봤고, 그 결과 상당 수는 쏘나타 하이브리드가 3100만원에 나온다면 실제로 구매할 의사가 있음을 밝혔다"고 했다.

쏘나타 하이브리드 판매 가격은 개별소비세와 교육세 등 세제 혜택 적용으로 프리미어 2975만원, 로얄 3295만원이다. 동급 가솔린세단보다 300만원정도 비싸다.

휘발유 가격을 ℓ당 1950원으로 환산하고 연간 2만km를 주행한다고 가정할 때 쏘나타 하이브리드는 쏘나타 2.0 세단(13.8km/ℓ)과 비교해 3년간 타면 300만원 이상 연료비를 절약할 수 있다.

물론 하이브리드카 특성상 연비는 도로 환경이나 수요자의 운전 습관(주행거리 포함)에 따라 크게 달라질 수 있다. 이를 감안할 때 넉넉 잡아 3~5년 정도 탄다면 경제성은 가솔린세단을 넘어선다는 결론이 나온다.

양양(강원)=한경닷컴 김정훈 기자 lenn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