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30]지난달 미국 내구재에 대한 주문이 예상을 하회한 것으로 조사됐다.항공기 수요 감소와 일본 대지진에 따른 자동차 부품 공급 차질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내구재 주문은 미국 경제의 11%를 차지하는 제조업의 선행지표로 사용된다.

미국 상무부는 26일 미국의 4월 내구재 주문이 3.6% 감소했다고 밝혔다.지난해 10월 이후 가장 큰 하락폭이다.블룸버그 조사에서 이코노미스트들은 4월 내구재 주문이 2.5%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었다.변동성이 큰 운송장비 분야를 제외한 내구재 주문은 1.5% 줄어 이 역시 블룸버그 예상(0.5% 증가)을 하회했다.지난 3월에는 2.5% 증가했었다.

보잉 항공기에 대한 주문이 감소한 것이 큰 영향을 끼쳤다.보잉은 지난달 단 2건의 주문을 받았다고 밝혔다.3월 주문 98건에 비해 크게 줄어든 수치다.미국 전체로는 민간 항공기 주문은 30%,군용기 주문은 8.9% 줄었다.

3월 일본 대지진과 쓰나미의 여파로 미국 자동차 생산도 크게 줄었다.이에 따라 산업 생산이 전체적으로 감소했다.JP모건체이스는 25일 미국의 2분기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당초 3%에서 2.5%로 하향조정하면서 “자동차 부문의 약세가 하향 조정의 이유”라고 밝혔다.

컴퓨터,엔진,통신장비 등 비방산 내구재에 대한 주문도 2.6% 감소했다.하지만 비방산 내구재 주문은 지난 2005년말 이후 세번을 제외하고 매분기 첫달에 감소세를 보인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기계,가공 금속,전기 장비,컴퓨터,컴퓨터 관련 제품 등에 대한 전반적인 수요가 줄어들었다.GDP(국내총생산) 계산 시 사용하는 비방산 내구재 출하량은 1.7% 줄어들었다.

4월 내구재 주문 감소에도 불구하고 전문가들은 제조업이 소폭이라도 올해 미국 경제 성장에 기여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유창재 기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