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바도 호화 골프장 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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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30]사회주의 국가인 쿠바도 호화 골프장 건설에 나서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쿠바 정부가 최근 4주간 4개의 대형 골프 리조트에 대한 예비 허가를 내줬다고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쿠바의 마누엘 마레로 관광장관도 이달 유럽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쿠바 정부가 합작투자를 통해 가까운 미래에 16개의 골프 리조트를 건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쿠바에 골프장이 생기는 것은 50여년만이다.쿠바는 피델 카스트로가 혁명을 통해 집권한 이후 골프장을 없앴다.골프장이 일종의 부르주아적 사치라고 여겼기 때문이다.NYT는 “쿠바 정부는 카스트로와는 정반대 방향으로 스윙하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허가가 난 4개의 초기 프로젝트의 총 규모는 15억달러가 넘는다.외국인이 구매할 수 있는 저택도 포함돼 있다.NYT는 “이는 사회적 평등을 이유로 부동산의 개인 소유를 거의 금지한 쿠바에서는 드문 일”이라며 “투자자에게는 잡기 어려운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골프장 건설에는 각국 컨소시엄이 참여할 예정이다.인도컨소시엄은 9월부터 가르다라바카 해변에서 4억1000만 달러 규모의 프로젝트를 시작할 예정이다.영국의 에센시아 그룹은 바라데로에 3억달러 규모의 컨트리클럽을 만들 계획이고 밴쿠버의 레저 캐나다도 쿠바에 골프장 개발 계획을 제안했다.
쿠바가 골프에 대한 관념을 바꾸게 된 것은 경제 사정 악화와 골프에 대한 인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실제로 지난 4월 쿠바 공산당대회에서는 골프와 요트 정박지가 관광과 침체한 경제를 살리는 중요한 자산이라는 점이 합의된 것으로 알려졌다.NYT는 어디를 가든 골프 클럽을 갖고 다니는 이른바 ‘큰 손’관광객들이 쿠바 정부의 생각을 바꿨다고 분석했다.
골프장의 전망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린다.미·쿠바 무역경제협회의 존 카불리치 회장은 “쿠바가 자국 국민에게 비싼 리조트와 낡은 주택이 공존할 수 있다는 것을 설명하는데 애를 먹을 것”이라고 지적했다.반면 에센시아 그룹의 앤드루 맥도널드 최고경영자(CEO)는 “쿠바가 이미 몇몇 해변 리조트에 중산층 외국 관광객들을 받아들이고 있기 때문에 정치적 이슈는 큰 문제가 안된다”며 ”관광은 관광일 뿐“이라고 말했다.
임기훈 기자 shagger@hankyung.com
뉴욕타임스(NYT)는 쿠바 정부가 최근 4주간 4개의 대형 골프 리조트에 대한 예비 허가를 내줬다고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쿠바의 마누엘 마레로 관광장관도 이달 유럽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쿠바 정부가 합작투자를 통해 가까운 미래에 16개의 골프 리조트를 건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쿠바에 골프장이 생기는 것은 50여년만이다.쿠바는 피델 카스트로가 혁명을 통해 집권한 이후 골프장을 없앴다.골프장이 일종의 부르주아적 사치라고 여겼기 때문이다.NYT는 “쿠바 정부는 카스트로와는 정반대 방향으로 스윙하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허가가 난 4개의 초기 프로젝트의 총 규모는 15억달러가 넘는다.외국인이 구매할 수 있는 저택도 포함돼 있다.NYT는 “이는 사회적 평등을 이유로 부동산의 개인 소유를 거의 금지한 쿠바에서는 드문 일”이라며 “투자자에게는 잡기 어려운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골프장 건설에는 각국 컨소시엄이 참여할 예정이다.인도컨소시엄은 9월부터 가르다라바카 해변에서 4억1000만 달러 규모의 프로젝트를 시작할 예정이다.영국의 에센시아 그룹은 바라데로에 3억달러 규모의 컨트리클럽을 만들 계획이고 밴쿠버의 레저 캐나다도 쿠바에 골프장 개발 계획을 제안했다.
쿠바가 골프에 대한 관념을 바꾸게 된 것은 경제 사정 악화와 골프에 대한 인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실제로 지난 4월 쿠바 공산당대회에서는 골프와 요트 정박지가 관광과 침체한 경제를 살리는 중요한 자산이라는 점이 합의된 것으로 알려졌다.NYT는 어디를 가든 골프 클럽을 갖고 다니는 이른바 ‘큰 손’관광객들이 쿠바 정부의 생각을 바꿨다고 분석했다.
골프장의 전망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린다.미·쿠바 무역경제협회의 존 카불리치 회장은 “쿠바가 자국 국민에게 비싼 리조트와 낡은 주택이 공존할 수 있다는 것을 설명하는데 애를 먹을 것”이라고 지적했다.반면 에센시아 그룹의 앤드루 맥도널드 최고경영자(CEO)는 “쿠바가 이미 몇몇 해변 리조트에 중산층 외국 관광객들을 받아들이고 있기 때문에 정치적 이슈는 큰 문제가 안된다”며 ”관광은 관광일 뿐“이라고 말했다.
임기훈 기자 shagg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