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리값 급등으로 자재확보난에 절도사건 예방용
힐스테이트 아파트 현장에 우선 적용후 확대계획


현대건설이 최근 가격이 급등한 구리 케이블을 대체할 저가의 알루미늄 케이블을 개발해 건설업계 최초로 현장에 적용한다고 26일 밝혔다.

건설현장에서는 전기 전도율이 높은 구리 케이블이 많이 사용되고 있으나 최근 가격 급등에 따라 자재 확보에 어려움을 겪어오고 있다. 또 가격이 오르자 2010년까지 약 3,000km에 달하는 구리 케이블 도난사고도 골칫거리로 꼽힌다.

반면 알루미늄 케이블은 가격이 m당 578원으로 구리 케이블의 50% 수준인데 비해 매각가치는 구리 케이블의 6% 수준으로 경제적 이득이 거의 없어 절도를 예방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

구리 케이블을 알루미늄 케이블로 대체하면 제품 단위 비중이 약 30% 감소돼 적은 인원으로도 작업이 가능해 작업효율이 향상되고 케이블 비용도 50% 절감돼 원가절감 효과도 크다고 현대건설은 설명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이번에 개발한 알루미늄 케이블은 내연(耐燃), 난연(難燃) 외피를 보강해 구리 케이블과 동일한 기능 및 품질을 유지하고 있다”며 “연간 100여개의 현장(1곳당 평균 1억원)을 운영한다고 볼 때 약 70억~100억원 가까운 원가를 절감할 수 있다”고 말했다.

현대건설은 앞으로 개설되는 힐스테이트 아파트 현장의 가설 울타리 간선 케이블, 타워크레인 수평 간선 케이블, 동(棟) 간선 케이블 공사 등 현장 초기 공사 시설물(나중에 철거)에 알루미늄 케이블 적용을 시작으로 본 공사(건축물)에도 적용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한경닷컴 김호영 기자 ent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