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버전스, 클라우드 등 비통신 매출 비중 2015년까지 2.5배↑

KT가 제2의 도약을 위한 먹거리를 금융 융합, 클라우드, 미디어, 글로벌 시장에서 찾기로 했다. 스마트폰으로 촉발된 통신산업 내 경쟁심화와 타 산업간 융합 등 시장이 급변하는 데 따른 전략인 것으로 풀이된다. KT는 이들 비통신분야의 매출 비중을 2015년 45%까지 확대해 총 18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KT(회장 이석채)는 26일 KTF와의 합병 2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히고 통신전문에서 IT컨버전스그룹으로 전환하겠다고 선언했다.

이 자리에서 이석채 회장은 "통신 시장이 쇠락하는 속도와 KT그룹이 변화하는 속도간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며 "KT그룹 전체가 대한민국의 컨버전스 혁명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말햇다.

KT는 먼저 인수예정인 BC카드와 함께 금융산업에 IT기술을 적용, 효율화를 높이며 결제 프로세싱을 혁신한다는 방침이다.

KT는 NFC(근거리무선통신) 등 모바일 환경과 인프라를 제공하고, BC카드는 모바일 카드 등 결제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역할을 하게 된다.

KT 관계자는 "BC카드와 모바일을 기반으로 한 금융결제 플랫폼을 혁신함으로써 카드회원, 신용카드 가맹점, 회원사, VAN사 등 이해관계자 모두가 윈-윈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즉 신용카드 가맹점은 매출 증대, 카드고객은 카드 이용 편리성 향상, 회원사는 결제시장 확대, VAN사는 신규 비즈니스 모델 개발 등이 진행될 수 있어 실질적인 이해관계를 바탕으로 윈-윈이 가능하게 한다는 얘기다.

클라우드 기반 IT서비스 강화, 미디어는 콘텐츠에 초점

모바일 인터넷 시대를 맞아 컴퓨팅 능력 필수재인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 또한 더욱 강화할 예정이다.

특히 클라우드 컴퓨팅환경을 제공하는 인프라 기반의 IaaS 서비스를 시작으로 SaaS 서비스를 사용하는 많은 기업, 개발자, 글로벌 파트너들을 SaaS 플랫폼으로 통합, 글로벌 클라우드 허브 사업자로 커나간다는 전략이다.

또 콘텐츠 수급관련 그룹사 역량을 전문화하고 N스크린을 통해 시너지를 창출한다. ktskylife, kth, 싸이더스FNH 등과 함께 특화 콘텐츠를 중심으로 콘텐츠 경쟁력을 강화하고, olleh tv now, 올레마켓, 유클라우드 등의 N스크린 서비스를 통해 차별적 경쟁우위를 갖춰간다는 것이다.

글로벌 네트워크를 갖춘 파트너사와의 협력을 지속 추진해 Smart City, 클라우드, ICT솔루션 등 경쟁력을 갖춘 분야에서 글로벌 판로를 확대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특히 파트너사와의 제휴협력을 추진하면서 상호 지분 투자와 함께 양사의 강점을 서로 전수 및 내재화하는 Co-Sourcing 방식을 적극 활용할 계획이라고 회사 측은 말했다.

키봇, CCC 구축 사례처럼 사업 추진 초기부터 글로벌 진출을 고려함으로써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상품과 서비스도 육성하기로 했다.

그룹사별 성장원칙 정립, 책임경영체제 강화

KT는 이를 바탕으로 2015년 IT서비스/미디어 분야 매출을 6조원으로, 금융/차량/보안 등 컨버전스 서비스는 8조원으로, 글로벌 매출은 4조원으로 성장시키는 등 비통신 분야의 매출을 2.5배 성장시켜 통신분야 22조원과 합쳐 총 매출 40조원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KT는 경영 시너지의 극대화를 위해 그룹내 회사 유형에 따라 성장원칙을 정립하고, 책임경영체계를 강화하기로 했다.

또 동반성장의 혜택이 2차 협력사에게도 전해질 수 있도록 원도급자의 하도급 계약 적정성 심사를 강화하기로 했다. 특히 "1차 협력사는 KT와의 거래대가를 기준으로 80% 미만으로 2차 협력사와 수의계약에 의한 하도급계약을 할 수 없다"를 계약특수조건에 명시해 건전한 동반성장 기반이 갖추어 질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한경닷컴 권민경 기자 k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