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국립도서관이 보관해온 외규장각 의궤의 국내 반환이 27일 완료된다.

모철민 문화체육관광부 1차관은 26일 "유일본 2책을 포함해 외규장각 도서 중 마지막 4차 반환 대상인 73책이 27일 오전 8시40분 대한항공 편으로 인천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라며 "이로써 반환 대상 297책 전부가 국내로 돌아오게 됐다"고 말했다.

외규장각 의궤는 지난달 14일 1차 반환을 시작으로 3차에 걸쳐 유일본 28책을 비롯해 223책이 돌아왔다. 27일 마지막으로 반환되는 의궤는 통관 절차를 거친 뒤 용산 국립중앙박물관 수장고로 운송된다.

정부는 다음달 11일 오전 외규장각 도서가 약탈된 병인양요 당시 이를 보관 중이던 강화도 외규장각 터에서,오후에는 경복궁 근정전에서 '외규장각 의궤 귀환 기념 국민환영대회'를 개최한다.

강화도에서는 의궤가 돌아왔음을 고하는 고유제가 치러진다. 오후 행사는 광화문을 거쳐 근정전에 이르는 이봉행렬과 근정전 앞에서의 고유제,환영공연으로 이어진다.

환영대회는 문화재보호재단 주관 아래 '해외문화재 귀환 환영위원회'(위원장 김의정)가 주최하며 손진책 국립극단 예술감독이 행사 총감독을 맡았다.

1차 반환 당시 정병국 문화부 장관은 대국민 행사와 관련해 프랑스 측과의 협의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에 방선규 문화정책관은 "대국민 행사에 대해 프랑스 측이 이의제기를 한 적은 없다. 범국민적으로 의미가 있는 일인 만큼 대국민 환영행사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문화부는 오는 7월19일부터 9월18일까지는 국립중앙박물관 특별전시실에서 '145년 만의 귀환:외규장각 의궤'를 주제로 하는 특별전을 개최해 이들 의궤류를 일반에 공개할 예정이다. 이 특별전에는 풍정도감의궤를 비롯한 반환 의궤 약 70점 외에 관련 유물 약 50점이 전시된다.

모 차관은 "돌아오는 의궤는 2013년까지 데이터베이스화하되,유일본 30책은 우선적으로 올해 안에 온라인 서비스를 개시하도록 할 것"이라며 "일반인들이 자유롭게 관람할 수 있도록 문화상품화하는 방안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문화부와 국립중앙박물관은 국내 전문학자로 구성된 연구팀을 7월 중으로 꾸리고 내년 12월에는 관련 학술심포지엄을 개최하기로 했다. 영인본과 보고서 발간도 추진할 방침이다.

모 차관은 "반환되는 외규장각 의궤는 문화재적 가치에 기초해 우리의 국가지정 문화재로 지정할 수도 있지만 프랑스와의 외교 관계 등 여러 가지를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지정 여부는 장기적으로 검토해야 할 사안"이라고 덧붙였다.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