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30]마이크로소프트(MS) 이사회가 스티브 발머 최고경영자(CEO) 편들기에 나섰다.

로이터통신은 한 익명의 이사회 관계자의 말을 인용,빌 게이츠 회장을 포함한 MS이사회는 여전히 발머를 지지하고 있다고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이같은 보도는 전날 헤지펀드계의 큰손인 데이비드 아인혼 그린라이트캐피털 펀드매니저가 발머의 퇴진을 요구한 가운데 나와 주목된다.

익명을 요구한 MS의 이사는 6월 중순 예정된 이사회에서 아인혼이 제기한 발머 퇴진 요구 문제를 다룰 것이라고 설명했다.로이터통신은 “발머 CEO의 거취를 놓고 의견대립이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전했다.

앞서 전날 아인혼은 뉴욕에서 열린 한 컨퍼런스에서 발머에 대해 “세계 최대 소프트웨어 제조사의 리더가 과거에 갇혀 있다”며 물러날 것을 공개적으로 촉구했다.아인혼은 “스티브 발머의 존재는 MS주식에 가장 큰 걸림돌”이라며 “그가 물러나고 다른 누군가에게 기회를 줘야 한다”고 말했다.스티브 발머는 지난 2000년 공동설립자인 빌 게이츠로부터 CEO 자리를 물려받았다.

아인혼은 또 “MS는 적자가 지속되는 온라인 비즈니스 분야에서 전략적 대안을 고려해야 한다”고 충고했다.지금까지 MS는 온라인 분야에서 구글을 따라잡는 데 실패했다.아인혼은 금융위기에 앞서 리먼브러더스의 몰락을 경고해 유명세를 타기도 했다.

임기훈 기자 shagg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