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S반도체는 지난달 14일 540억9000만원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발표한 이후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오고 있다.

그러나 삼성전자의 핵심적 패키징업체로서의 중장기적인 성장성을 감안할 때, 이번 유상증자에 따른 주가하락은 매수 기회라는 분석이다.

◆올 영업익 57% 증가 예상

STS반도체는 국내 반도체 후공정업체 중 시스템반도체 분야 1위업체로 작년 시스템반도체 비중이 48%, 메모리반도체는 45%를 차지했다.

STS반도체의 작년 매출은 3727억원으로 하나마이크론(2649억원) 시그네틱스(2387억원) 세미텍(1050억원) 등 주요 후공정업체 중 가장 컸다.

이정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부터 필리핀법인이 D램을 중심으로 신규로 가동되면서 중장기적으로 높은 외형 성장을 달성할 것”이라며 “국내 라인에서는 투자확대를 통해 MCP(멀티칩패키지) 및 낸드플래시메모리 패키징 물량 양산을 확대할 것이고 올해 이후에는 후공정 풀라인화를 통해 수익성을 개선시키고 있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이 연구원은 STS반도체의 올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전년보다 46.0%와 57.9% 증가한 5441억원과 382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증자자금도 모두 설비투자 비용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STS반도체는 모바일용 D램과 낸드플래시, 시스템반도체 패키징 설비를 위한 시설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다.

◆삼성전자, 물량 확대 하반기 가시화

삼성전자 시스템반도체 부문의 후공정 외주 물량 확대는 올 하반기에 가시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홍정모 키움증권 연구원은 “일본 대지진에 따른 국내 업체들의 시스템반도체 사업 확대 영향으로 STS반도체의 시스템반도체 사업부문에도 성장 기회가 찾아올 것”이라며 “현재 시스템반도체 부문의 핵심이 되고 있는 통신용 칩셋 사업과 더불어 삼성전자 후공정 물량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하반기 가시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 3월 대지진으로 일본의 시스템반도체 업체들이 타격을 입었고, 원전 사태로 전력난까지 겹쳐 국내 업체들이 수혜를 볼 것이란 판단이다.

홍 연구원은 “일본의 시스템반도체 업체와 경쟁관계인 국내 팹리스업체의 정유율 확대 기회가 국내 후공정 물량의 확대로 이어질 것”이라며 “더불어 국내 업체들이 원가경쟁력 확보를 위해 후공정 물량도 해외에서 국내로 돌리는 추세에 있다”고 전했다.

키움증권은 STS반도체의 필리핀 공장 가동이 지난 2월부터 본격화되면서 올해 매출액이 크게 증가할 것이고, 영업이익은 완전가동에 돌입하는 내년에 대폭 성장할 것이라며 목표주가 1만2000원을 제시하고 있다. 지난 26일 종가(9250원)보다 29.72% 더 오를 수 있다는 판단이다.

한경닷컴 한민수 기자 hm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