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은 27일 한화에 대해 실적 부진을 감안하더라도 주가가 과도하게 낮은 상태에 머물러 있다며 '매수' 투자의견과 목표주가 6만5000원을 유지했다.

이훈 연구원은 "한화의 지난 1분기 자체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14% 감소한 461억원으로 나타났다"며 "이는 시장 컨센서스 490억원과 우리(한국투자증권) 예상치 523억원을 밑돈 것"이라고 평가했다.

실적 부진은 방산 부문에서 고마진 품목의 매출 인식이 마무리된데다 건설경기 부진 탓에 에코메트로의 이익기여도가 예상보다 낮았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이 연구원은 "한화의 1분기 지배주주 순이익은 168억원에 불과했는데, 이는 한화호텔 및 리조트가 일회성 법인세 비용과 호텔 개보수로 741억원의 적자를 냈고 대한생명 또한 회계기준 변경으로 손실을 기록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나 1분기 중 자회사 이익감소는 일회성 요인이 컸기 때문에 2분기부터 정상 수준의 이익을 낼 것이란 전망이다.

그는 "K-GAAP(한국회계기준)을 적용한 한화의 작년 말 자본총계는 2조9000억원 수준이었으나 IFRS(국제회계기준)로는 지배기업주주 지분 가치가 4조7000억원에 달했다"며 "이는 토지 등 유형자산과 대한생명 등 유가증권에 대한 재평가 결과로, 이러한 가치상승은 한화가 보유한 자산가치를 재인식하게 한다"고 강조했다.

이 연구원은 "대한생명, 한화건설 등 자회사 우려가 한화 주가에 충분이 반영돼 있다"며 "영업 지주회사임에도 불구하고 NAV(순자산가치) 대비 할인율이 42%에 이를 정도로 저평가됐다"고 했다.

이어 "한화건설의 잇단 해외수주 성공과 대한생명의 안정적 실적 흐름은 한화의 기업가치 상승을 뒷받침 할 것"이라며 "자체 영업실적도 내년부터는 성장 모멘텀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