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자살률 1위, 10~30대 사망 원인 1위, 자살로 인한 하루 사망자 수 42명.

안타깝게도 대한민국의 현실을 알려주는 조사 결과다.

눈부신 경제 성장 속에서 오히려 스스로 목숨을 끊는 비극적인 사건이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특히 최근 연예인들의 자살이 끊이지 않는다.

MBC 스포츠플러스 송지선 아나운서가 지난 23일 투신 자살한 데 이어 27일 그룹 SG워너비 출신의 가수 채동하가 자택에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무엇이 우리 사회를 자살 공화국으로 만들었을까.

가정의 달을 맞아 춘천 MBC가 제작한 특집 '자살, 한국 사회를 말하다'는 우리 사회의 자살 현주소를 객관적으로 분석하고 자살과 죽음에 대한 철학적인 접근을 시도한다.

MBC 측은 "방송을 통해 자살 예방을 '자살 시도자 관리'가 아닌 '죽음에 대한 올바른 이해'에서 출발하는 것임을 보여줄 예정"이라며 "양극화, 노령화 등으로 한국 사회의 가장 심각한 문제로 등장하고 있는 자살 문제를 사회적으로 공론화시키고 자살 예방과 성숙한 죽음 문화에 대해 함께 고민할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제작팀은 행복의 본질을 찾기 위해서 티베트를 방문했다. 삶과 죽음이 하나의 연결선상에 있다고 믿고 있는 그들의 생사관과 특별한 장례의식, 내세의 행복을 기원하는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다.

티베트인들은 "우리는 한국보다 가난해도 마음만큼은 행복하다. 죽음을 알면 자살하지 않는다. 자살을 선택하는 이유 또한 죽으면 모든 것이 끝난다는 생각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연출을 맡은 안환웅 PD는 "이제 자살과 죽음에 대한 새로운 접근이 필요하다" 며 "자살을 예방하려면 자살을 개인적인 일로 치부하고 유가족들마저도 숨기는 사회 풍조와 기존 자살 정책이 사후 관리에서 사전 관리로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자살 예방 홍보대사로 활약하고 있는 소설가 이외수가 나레이션을 맡았다.

30일 오후 3시 5분 방송.

한경닷컴 부수정 기자 oas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