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랜저 베스트셀링 굳히기 돌입
르노삼성 SM7 신차 효과 견제
기아 K7 상품 개선형도 대응


현대자동차가 5세대 그랜저HG 3.3 모델을 추가로 내놓고 지속적인 판매 확대에 나선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그랜저 3.3 모델을 빠르면 7월께 투입하기로 했다. 르노삼성자동차가 올해 하반기 준대형차 SM7 후속 모델을 내놓는 데 따른 조치로 풀이된다.

[단독] 그랜저, 3300cc 7월에 나온다…3개 모델로 확대
현대차 관계자는 "그랜저 3.3 투입 시기는 아직 내부적으로 결정되지 않았으나 하반기 출시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올 1월 신형 그랜저를 내놓으면서 기존 2.4, 2.7, 3.3 등 3가지 라인업에서 2.4 및 3.0 두 가지 제품군으로 줄였다.

하지만 신차 출시 당시에도 고급사양 및 고성능을 희망하는 소비자가 있다고 판단, 추후 배기량을 높인 등급을 내놓는다는 계획을 갖고 있었다.

새롭게 선보이는 그랜저 3.3은 배기량 3300cc급 람다 직분사 엔진이 장착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반기 국산 준대형급 세단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기아차도 K7 상품 개선형 모델로 맞대응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그랜저HG는 올해 나온 신차 가운데 지금까지 가장 큰 성공을 거두고 있다. 지난달엔 내수 시장에서 1만989대를 팔아 5년3개월 만에 베스트셀링을 기록했다.

최근 그랜저 판매량이 월 평균 1만대를 넘어선 것을 두고 현대차 내부에선 '제네시스 반사 효과'를 거론하고 있을 정도다.

과거 그랜저의 한 단계 윗 차종은 에쿠스였으나 대형 세단 제네시스가 새롭게 가세하면서 제네시스가 과거 그랜저 역할을 해주는 대신 쏘나타 고객은 그랜저로 많이 갈아 탔다는 분석이다.

현대차 국내상품팀 관계자는 "그랜저가 이젠 고급차 이미지를 벗고 가족용 세단 개념으로 구매 타깃이 확장되고 있는 것 같다"면서 "예전에 EF쏘나타나 NF쏘나타를 탔던 고객들이 그랜저HG로 많이 옮겨간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랜저는 올 1~4월까지 국내시장에서 4만여 대가 판매돼 전년 동기 대비 150% 이상 급증했다.

한경닷컴 김정훈 기자 lenn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