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김영편입학원'을 압수수색했다. 국내 최대 편입학원인 이곳에서 수십억원 규모의 횡령이 벌어진 사실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검사 최윤수)는 27일 서울 서초동 김영편입학원 본사 13층 회장실과 운영지원실 등에 수사관들을 보내 컴퓨터 하드디스크와 회계 장부,감사보고서,업무자료 등을 확보했다. 검찰은 이 학원 김모 회장이 2004년께부터 최근까지 회삿돈 수십억원을 횡령해 임의로 사용한 것으로 보고 수사 중이다. 검찰은 특히 김 회장이 빼돌린 회삿돈으로 카지노를 하는 등 도박자금으로 탕진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편입 실적을 부풀리기 위해 유명 사립대인 A대학교 등에 로비를 벌인 혐의도 받고 있다.

학원 측은 혐의와 관련해 "학원에서는 전혀 모르는 일이며 현재로서는 할 말이 없다"고 밝혔다. 검찰은 압수물 분석이 끝나는 대로 김 회장과 회사 관계자들을 차례로 소환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횡령 자금의 사용처를 확인하는 한편 '편입학 로비'도 수사할 계획이다. A대학 외에 각 대학의 편입 업무 관계자들도 소환해 로비가 있었는지 조사할 방침이다.

1977년 설립된 김영편입학원은 1980년대 말 입학정원제 실시로 편입학이 활성화되면서 급성장,500억원 규모인 편입학 업계에서 점유율 70~80%로 1위 자리를 지켜왔다. 2004~2005년에는 수강생 1만여명을 대학에 편입시키기도 했지만 2009년께 회사 임직원 간 갈등이 불거지면서 스타 강사 20여명이 빠져나가는 등 직원 60여명이 퇴사해 수강생 감소에 따른 실적 부진을 겪기도 했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