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주가 급등락이 심해지면서 투자자들이 불안해하고 있다. 잘나가던 자동차 화학 정유 주식이 외국인의 외면으로 시들해지면서 주도주가 바뀔 추세를 보인다.

시장이 안갯속을 헤맬수록 투자자에게 요구되는 것은 통찰력이다. 4년6개월간 연평균 100% 이상의 수익률을 기록한 커티스 페이스는 '통찰력으로 승부하라'는 책에서 "직감을 활용하라"고 강조했다. 차트를 보면서 수학적 분석을 하는 게 이성적인 좌뇌라면,직감을 도출하는 우뇌는 전체적인 그림을 살펴보면서 부분적인 조각이 어떤 관계를 형성하는지 빠르게 짚어낸다는 것이다.

할머니가 몸이 쑤신 것을 느끼고 비가 내릴 것을 예측하듯이 직감은 어떤 점에서 과학적이다. 느낌이 좋을 때 주식을 사고파는 게 바로 본능에 충실한 직감적 투자다. 조지 소로스는 자신의 요통과 거래에 관해 상관관계가 있다고 자서전에서 말했다. "나는 동물적인 감각에 상당히 의지하는 편이다. 바늘로 콕콕 찌르듯이 허리가 아파오면,내 포트폴리오에서 무언가 잘못됐다는 신호로 받아들였다. 허리 아래쪽이 아프면 매도 포지션에,왼쪽 어깨가 아프면 통화 거래에 문제가 있다는 식으로 잘못된 점을 짚어주지는 않았지만,요통은 평상시라면 하지 않았을 문제점을 찾아보도록 해줬다"고 털어놓았다.

이처럼 조지 소로스,제시 리버모어 같은 전설적인 트레이더 역시 타고난 본능적 직관과 분석력을 중심으로 투자 성과를 냈다고 페이스는 분석했다. 그러면서 초단타 매매에서는 직감을 활용한 우뇌 의존법이 유효하고,시간이 충분한 중장기 투자에서는 좌뇌에 의존함으로써 좌 · 우뇌를 골고루 나눠서 쓰는 게 좋다고 권했다.

그러면 베테랑 트레이더들은 직감을 최대화하는 우뇌를 어떻게 훈련할까? 한마디로 실전 거래를 통한 연습이다. 페이스는 "시장 상황을 분석하라→적합한 종목을 찾아내라→매매 촉발 요인을 설정하라→준비를 마치고 주문을 넣어라"며 4단계를 통한 연습법을 제시했다.

학습하지도 않고,경험도 없는 투자자가 로또 복권을 사듯이 직감에 의존하는 것은 위험하다는 얘기다. 좌뇌와 우뇌를 훈련시키며 투자 통찰력을 키워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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