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투자자의 고민도 커지고 있다. 당장 투자하자니 조정이 길어질 것 같아 불안하고,기다리자니 때를 놓칠 것 같아 걱정이다.

이런 투자자들이 관심을 가질 만한 상품이 '분할매수 펀드'다.

분할매수 펀드는 정해진 조건에 따라 주식 매수 시점을 선택해 펀드 내 주식 비중을 조정하는 것이다. 적립식 펀드가 가진 '평균 매입단가 인하 효과'(Cost Averaging Effect)의 장점을 거치식 펀드에 도입한 상품으로 보면 된다. 주가가 떨어지면 주식을 더 많이 사고 주가가 오르면 주식을 조금 사거나 팔아 평균 매입단가를 낮춤으로써 수익률을 극대화한다.

펀드 가입 시점과 만기 시점의 코스피지수가 비슷한 수준에 있더라도 중간에 주식시장이 등락을 거듭했다면 매매차익에 의한 수익이 발생할 수 있다. 주가 하락기에 저가에 매수한 뒤 주가 상승기에 높은 가격에 팔아 수익을 낼 수 있기 때문이다.


초기의 분할매수 펀드는 일정기간 모집해서 운용하는 단위형이 대부분이었지만 최근에는 적립식 형태의 상품도 출시되고 있다. 분할 매수를 통해 목표 수익률을 달성하면 채권형으로 전환돼 안정적으로 수익관리를 하는 상품도 나왔다.

분할매수 펀드의 투자 방식도 발전하고 있다. 투자 대상이 주식 외에 상장지수펀드(ETF)로 확대되고,적립 금액을 담보로 투자금액을 늘려주는 방식까지 고객이 직접 선택할 수 있다.

삼성증권은 '안심 플랜'에 따라 펀드를 관리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안심플랜은 키핑(keeping),베이직(basic),스윙(swing) 등 세 가지 선택권을 제공해 투자자가 자신의 성향에 맞는 적립식 투자전략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해주는 서비스다. 키핑 플랜을 선택한 투자자라면 시장이 급등락해도 수익 편차를 줄일 수 있다.

대우증권의 '파워 적립식 패키지'는 펀드 투자자가 적립 방법을 고를 수 있으며 '지수 연동'과 '레버리지 옵션'을 이용해 좀 더 적극적인 투자를 할 수 있다.

변동성이 큰 장세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리스크 관리다. 조정장이 이어질 것에 대비하는 리스크 관리형 포트폴리오로 전환해 자금을 분할해서 투자하는 고객이 늘고 있는 상황이다. 김태훈 삼성증권 연구위원은 "시장 상황이나 매수 타이밍을 고민할 필요 없는 분할매수 펀드 또는 다양한 적립식 투자방법으로 수익을 추구하는 길을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유병연 기자 yoob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