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부동산 투기를 규제하면서 부동산 개발사업 자금 마련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이를 기회로 모건스탠리,메릴린치 등이 중국 부동산 시장에 적극 투자하고 있습니다. "(베이량 중국부동산전문위원회 이사)

"베트남에선 대학생,산업단지 근로자를 위한 임대주택 건설이 가장 큰 이슈입니다. 베트남 정부는 임대주택 건립 때 저금리 융자와 세제 혜택을 주고 있습니다. "(응우옌 만 하 베트남 건설부 주택부동산관리국장)

인하대 정책대학원과 인천부동산포럼 공동 주최로 지난 28일 인천시 간석동 인천로얄호텔에서 열린 '2011 세계부동산 포럼'에 참석한 아시아 각국의 전문가들은 아시아 부동산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했다.

중국 내 부동산 전문기관인 부동산전문위원회의 베이량 이사는 "중국 부동산 시장은 베이징 상하이 등 주요 도시를 중심으로 급격히 성장하고 있다"며 "베이징의 평균 땅값은 ㎡당 3000~4000달러(325만~433만원),일부 지역은 4만달러(4332만원)에 이를 정도"라고 말했다. 그는 "서부 내륙에 있는 란저우도 몇 년 새 평균 땅값이 ㎡당 2000위안(33만원)에서 1만5000위안(250만원)으로 뛰었다"고 덧붙였다.

응우옌 만 하 국장은 "베트남은 주택 수요가 워낙 많아 전국 곳곳에서 아파트를 짓고 있다"며 "앞으로 5년간은 각 산업단지에서 일하고 있는 근로자들,늘어나는 대학생들을 위해 정부에서 소형 아파트를 적극 공급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엔 호찌민 하노이를 중심으로 오피스 빌딩 수요도 늘고 있다"고 전했다.

올 하반기 아시아 부동산 시장에 대한 전망은 대체로 긍정적이었다. 영국계 자산관리전문업체인 세빌즈코리아의 홍지은 연구컨설팅 부장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급격히 늘었던 한국의 오피스 빌딩 공실률이 강남 지역을 중심으로 줄어드는 추세"라고 말했다. 스토우 도시카즈 니혼대학 경제학부 교수는 "도쿄,나고야 등 대부분의 지역에서 지가 하락폭이 크게 줄었다"며 "이는 부동산 시장이 상승세로 전환될 조짐"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35년 고정금리로 주택자금을 융자해주는 '플랫35S'나 친환경 주택을 신축하면 32만엔을 포인트로 지급하는 '에코포인트' 등으로 주택 수요가 늘어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인천=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