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명품업체나 유수 디자이너와의 제휴를 통해 새로운 디자인을 적용한 노트북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대만의 아수스가 내놓은 람보르기니 'VX7' 노트북을 비롯해 에이서와 삼성전자가 선보인 페라리 노트북,바비 노트북 등이 소비자들의 이목을 사로잡고 있는 것.

아수스의 'VX7'은 람보르기니 'LP 460' 모델의 디자인을 본떠 만든 제품으로 노트북의 스펙과 디자인,소재 등을 결정하는 초기단계부터 람보르기니와 긴밀한 협력으로 만들어졌다는 설명이다. 인텔 i7 중앙처리장치(CPU)를 사용하고 자동으로 팬 속도를 조절해 소음과 배터리 소모를 줄이는 '파워포기어(Power4Gear)' 기술을 탑재했다. 탄소섬유로 액정표시장치(LCD) 커버를 만들어 람보르기니의 합금동체와 비슷한 느낌을 주고 실제 자동차 좌석에서 쓰이는 가죽으로 팜레스트를 감쌌다. 컴퓨터를 켤 때 람보르기니 차량 특유의 엔진 소리가 들리는 것도 특징이다. 곽문영 아수스코리아 마케팅팀장은 "'VX7'이 지난 20일 출시돼 1주일 만에 1차 수입 물량이 매진될 만큼 인기를 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에이서는 스포츠카 경주팀인 스쿠데리아 페라리(Scuderia Ferrari)의 공식 스폰서로 페라리 에디션 노트북을 출시했다. 지난해 1월 나온 '에이서 페라리원 200'은 커버에 방패 모양의 틀에 말이 두 발을 치켜들고 있는 노란색 스쿠데토 페라리로고를 장식했고 4개의 아래 받침 부분에는 자동차 바퀴 무늬를 넣었다. 페라리 디자인팀과 공동으로 제작한 디자인으로 키보드 옆에 위치한 버튼을 누르면 페라리 홈페이지로 자동으로 이동된다.

김철환 에이서코리아 마케팅팀장은 "처음에 한국에 들여왔던 2000대가 모두 판매되는 등 반응이 좋아 올 3분기 중 후속 모델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삼성은 귀엽고 발랄한 바비 인형을 노트북에 적용했다. '삼성센스 X180 바비 스페셜 에디션 2'는 바비 수석 디자이너 로버트 베스트가 직접 디자인한 바비 스케치를 입힌 것이다. 엄규호 삼성전자 정보기술(IT)솔루션 사업부 전무는 "바비 스페셜 에디션은 패션과 트렌드에 민감한 여성 고객들이 타깃"이라며 "단순한 인형이 아닌 여성들에게 사랑받는 바비를 통해 젊은층의 시선을 사로잡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