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 최고경영자(CEO)의 임기는 평균 2년7개월인 것으로 조사됐다.

29일 재벌닷컴이 2001년 이전에 상장한 992개사를 대상으로 최근 10년간(2001~2010년) 대표이사 교체 횟수(공시 기준)를 조사한 결과 기업당 평균 3.7회로 나타났다. 2년7개월마다 CEO를 바꾼 셈이다.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536개는 10년간 3.5회 CEO를 교체했다. 평균 임기는 2년8개월이었다. 코스닥 상장사(456개사)는 4.1회 CEO를 교체해 평균 임기(2년4개월)가 유가증권시장 상장사보다 짧았다.

실적과의 연관성을 보면 CEO 교체가 잦은 기업의 실적이 부진했다. 1년도 안 돼 CEO를 교체한 52개사 중 72%인 37개사는 10년 전에 비해 매출이 줄거나 순이익이 적자 전환했다. 1년마다 CEO를 교체한 15개 상장사의 매출은 10년 동안 37.2% 증가하는 데 그쳤다. 10년간 CEO를 19차례 교체한 건설자재 제조업체인 아인스의 매출은 79% 줄었고 적자는 더 늘었다.

2년에 한 번씩 CEO를 교체한 상장사들이 가장 좋은 성과를 냈다. 대표적인 회사가 삼성전자로 2000년 말 34조2938억원이던 매출이 작년 말 112조2495억원으로 227%,순이익은 6조145억원에서 13조2365억원으로 120% 급증했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