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토지신탁은 국내에서 가장 먼저 설립된 부동산신탁회사다. 옛 한국토지공사(현재 한국토지주택공사 · LH)가 1996년 3월에 자본금 300억원을 전액 출자해 설립했고,2001년 코스닥에 상장됐다.
2009년에는 민영화 방침에 따라 한국토지공사 지분 일부를 사모펀드인 아이스텀앤트러스트로 매각했다. 이로써 최대주주가 바뀌었다. 작년 1월에는 공공기관지정에서 해제됐고,LH(한국토지주택공사) 계열사에서도 빠졌다. 현재 자본금은 2525억원이다.
한국토지신탁은 최고의 '종합부동산금융회사'를 지향하고 있다. 사업은 크게 신탁사업부문,직접투자부문,자산관리부문 등 3개 부문으로 구성됐다.
신탁사업부문은 회사의 주력 사업이다. 직접투자부문에서는 부동산투자회사(리츠 · REITs)나 부동산펀드 등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자산관리부문에서는 리츠 등 부동산 간접투자상품 운용시장과 사업관리시장을 개척 중이다. 자체 아파트 브랜드인 '코아루'를 개발해 분양까지 직접 해준다.
한국토지신탁이 맡아서 개발 · 관리 중인 부동산(전체 수탁액) 사업장은 776개에 15조원 규모다. 개발신탁사업이 2조5709억원,관리신탁사업이 7288억원,처분신탁이 3조762억원,담보신탁이 8조6579억원이다.
개발신탁은 개발 능력이나 자금이 부족한 토지소유자가 개발 예정 토지를 위탁하면 자금과 노하우를 투입해 개발을 대행해주는 사업이다.
현재 진행 중인 대형 프로젝트로는 대구 유천동 AK그랑폴리스가 대표적 성공사례다. 지하 2층~지상 30층짜리 17개동에 1669가구 규모다. AK그랑폴리스의 경우 한국토지신탁이 맡기 이전에는 대구지역에 미분양이 워낙 많아 건설사마다 시공참여를 회피했다. 하지만 한국토지신탁은 정확한 현지 수요 분석과 마케팅 전략을 통해 분양률 71%라는 기록을 끌어냈다.
박한신 기자 hansh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