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수진(20)이 한국여자프로골프 두산 매치플레이챔피언십(총상금 5억원)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양수진은 29일 강원도 춘천의 라데나골프장(파72 · 6511야드)에서 열린 결승전에서 심현화(22)를 4홀 차로 따돌렸다. 우승 상금 1억원을 받은 양수진은 지난해 5월 한국여자오픈,10월 하이마트여자오픈 우승에 이어 개인 통산 3승째를 달성했다.

1번홀부터 버디를 잡으며 기세를 올린 양수진은 이후 한 차례도 역전을 허용하지 않았다. 전반까지 한 홀 앞선 데 이어 심현화가 10,12번홀에서 연거푸 파 퍼트를 놓치면서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14번홀에서는 양수진이 환상적인 아이언샷으로 50㎝ 버디찬스를 만들자 심현화가 그린 밖에서 '칩샷 버디'로 응수했으나 승부를 뒤집지는 못했다. 15번홀에서 심현화가 티샷을 벙커에 빠뜨리며 3온을 한 뒤 파 퍼트를 놓치는 사이 양수진은 파를 기록하며 4&3(3홀을 남기고 4홀차 승)로 이겼다.

양수진은 "11번홀에서 현화 언니가 먼저 파를 기록한 상황에서 8m 슬라이스 라인의 파 퍼팅을 성공시킨 것이 승부처였다"며 "그 홀을 내주었다면 결과를 예측하기 힘들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심현화는 준우승 상금 5750만원을 보태 시즌 상금 2억1265만원으로 상금 랭킹 선두에 올랐다.

3 · 4위전에서는 임지나(24)가 연장전 끝에 허윤경(21)을 1홀 차로 꺾고 3위를 차지했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