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토지신탁] 김용기 사장 "한국토지신탁은 부실 부동산 살려내는 종합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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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고 수준 부동산 개발ㆍ부실처리 노하우 보유
신탁업계 첫 건축감리업 진출ㆍ일괄 시행능력 갖춰
신탁업계 첫 건축감리업 진출ㆍ일괄 시행능력 갖춰
"한국토지신탁은 '부동산개발사업에 관련한 종합 서비스기관'입니다.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부실대란과 분양시장 침체로 중단된 각종 부동산개발사업을 회생시키는 '생명줄' 역할을 하기 때문이죠.올해도 수천억원 규모의 부실 사업장 회복에 집중하게 될 것입니다. "
올해로 창립 15년째를 맞은 한국토지신탁의 김용기 사장(57)은 "한국토지신탁은 국내 최고의 '종합부동산금융회사'"라며 "향후 기존 금융권과 건설사들의 역할을 대신하여 개발 역량을 확대하고 부동산시장에도 진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올해 진행 중인 16곳의 주택사업장도 상당수 부실PF 현장을 인수한 것"이라며 "국내 부동산신탁사 중 부실사업장을 직접 개발할 능력이 있는 곳도 한국토지신탁밖에 없다"며 차별성과 경쟁력을 강조했다.
한국토지신탁은 1996년 3월 한국토지주택공사의 계열사로 설립돼 2009년 민영화 과정을 거치면서 경영진이 수차례 교체되는 등 어려움도 있었다.
하지만 지난해 3월 김 사장 취임과 함께 빠르게 활력을 찾았다. 부동산시장 침체로 부실사업장이 속출하자 이들을 집중 · 분석해 개발신탁사업 대상으로 끌어들였다. 부동산 개발 · 감리업무 이외에도 자산운용 · 저축은행 등과의 전략적 제휴도 검토 중이다.
부동산종합개발 업무서비스를 '원스톱'으로 제공해 비용 · 시간을 줄이고,품질 · 공신력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다.
개발상품도 아파트 중심에서 탈피해 산업단지 · 도시형생활주택 · 오피스텔 · 오피스 · 빌딩 등으로 다양화하고 있다.
▼한국토지신탁 개발실적은.
"한국토지신탁은 국내 최대 부동산신탁회사로 설립 이후 지금까지 15만여가구의 아파트를 공급해왔다. 1997년 외환위기 직후 많은 부실 사업장을 인수해 아파트를 공급했다. 이 중에는 임대아파트 2만7000여가구도 포함됐다. 작년에는 극심한 부동산시장 침체로 신탁업계도 어려웠다. 사업관계인들과의 분란이 잦아지면서 매출도 줄었다. 한국토지신탁도 일산 스타쇼핑몰사업과 용인 동백지구 사업장과의 소송에서 패소하면서 적자가 발생했다. 하지만 작년 말부터 수익형 부동산개발을 확대한 데다,지방 사업장이 마무리되고 분양이 회복되면서 지난 4월까지 1000억원 정도의 현금수입이 발생했다. 1분기에는 매출 320억원,영업이익 80억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
▼연내 공급 실적과 향후 경영 방침은.
"올 한 해 진행 중인 사업은 모두 16개 단지(7228가구)다. 상반기에는 9개 단지,4891가구의 아파트와 오피스텔이 공급된다. 작년 동기(583가구)보다 8배 이상 많아졌다. 여세를 몰아 작년의 적자를 확실히 탈피하고, 글로벌 종합부동산개발업체의 면모를 갖출 것이다. 올해 영업목표 650억원도 초과달성할 계획이다. "
▼한국토지신탁의 주력 신탁상품은.
"개발신탁이다. 시행사나 지주로부터 토지를 위탁받아 개발해주는 것이다. 사업시행 경험,공신력,자금동원,법무서비스 등 다양한 개발능력을 갖추고,지금까지 315건의 개발신탁사업을 수행해왔다. 신탁업계에서 유일하게 '코아루'라는 자체 주택브랜드도 갖고 있다. 코스닥에 상장도 됐다. 관리신탁,담보신탁 등의 다양한 신탁상품도 운용 중이다. "
▼신상품 개발과 사업 다각화 전략은.
"올해 3월 신탁업계 최초로 건축감리업에 진출했다. 이는 자금 · 시공관리와 함께 부동산개발의 일괄 수행능력을 갖췄다는 의미를 지닌다. 사업추진의 신속성 · 품질향상 · 공기단축 등의 효과를 낼 수 있다. 또한 지난 3월에는 부동산 자산관리 회사도 설립해 관계회사로 운영 중이다. 부동산펀드와 프로젝트금융회사(PFV) 등을 활용한 개발사업 진출도 추진 중이다. 해외개발 사업관리도 관심대상이다. 상품 다각화 차원에서는 도시형생활주택 · 오피스빌딩 · 산업단지 · 리조트 등 수익형 부동산 개발에도 적극 뛰어들 예정이다. 조만간 3~4건의 도시형생활주택도 분양할 예정이다. 도시정비사업(재개발 · 재건축)에도 7~8월쯤 도시정비기금 지급보증제도가 개선되면 본격 진출할 예정이다. 자산관리회사(AMC),개발리츠 등도 주목하고 있다. "
▼부동산 · 신탁시장 전망 및 대응전략은.
"경기회복이 뒷받침된다면 연말이나 내년쯤엔 안정적 상승기조를 탈 것이다. 부동산신탁시장은 올해 작년보다 20~30% 확대될 것이다. PF부실사업장에 대한 영업으로 개발신탁사업시장이 대폭 늘어날 것이다. 올 4월 말까지 신탁업계가 위탁받은 부동산(총수주액)이 827억원에 이른다. 전년 동기보다 49.6%나 증가했다. 기존 사업장에서 회수되는 유동성이 풍부한 만큼 개발사업을 다각화하고,M&A(기업 인수 · 합병) 시장에도 나아갈 예정이다. 자사 이익 챙기기에만 집착한다는 외부의 지적도 '사업관계인과의 실질적이고 확실한 윈윈 전략'을 통해 적극 개선하여 한국토지신탁과 사업하게 될 경우 확실한 안정성,수익성과 차별화를 추구할 것이다. "
◆ 김용기 사장은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한국렌탈 ,동신에스엔티 대표이사,한국GMD 대표이사 등을 거친 전문 경영인이다. 한국토지신탁 사외이사 겸 감사위원장도 역임했다.
박영신 기자 yspar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