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의 온라인쇼핑몰 업체인 타오바오(淘寶 · www.taobao.com)가 베이징에 가정용 가구 전시장(사진)을 열고 전통적인 소매업체들과의 경쟁에 본격 나섰다.

30일 AP통신에 따르면 타오바오는 베이징에 있는 5층 건물에 2만5000㎡ 규모의 전시장을 열고 30개 업체, 2만2000여개 품목의 가정용 가구를 전시했다. 고객들은 이곳에서 제품을 체험한 뒤 주문과 결제는 온라인으로 하는 방식으로 구매할 수 있다. 타오바오 측은 다른 대도시에도 조만간 전시장을 열 계획이라고 말했다. 저스틴 차오 알리바바 대변인은 "온라인쇼핑몰은 오프라인 매장에 비해 가격이 싸지만 고객들은 직접 보지 않고는 가구를 사지 않는 경향이 있다"며 전시장 개설 배경을 설명했다.

리처드 지 모건스탠리 애널리스트는 "온라인 업체들의 가장 큰 약점은 품질에 대한 신뢰도가 떨어진다는 것"이라며 "이런 매장이 소비자들의 신뢰도를 높여 온라인 업체들의 매출을 늘리는 데 큰 기여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은 신용카드 사용률이 낮고 배송 시스템도 취약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의 온라인쇼핑몰은 당분간 매년 30~40%의 고속성장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이베이와 아마존 등 글로벌 기업들도 중국 시장에 뛰어들었고 도서판매업체인 당당(www.dangdang.com),전자제품 유통업체인 360buy.com,의류 판매업체인 vancl.com 등 성공스토리를 쓰는 기업들이 잇따르고 있다. 알리바바의 자회사인 타오바오 역시 지난해 거래액이 4000억위안으로 중국 전체 소매판매액의 3%를 차지할 정도로 성장했다.

중국은 인터넷 인구의 10% 정도만이 인터넷쇼핑몰을 이용해 성장잠재력이 높다는 평가를 받고있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