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분석]IT株, 소외…언제까지 이어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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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주에 대한 소외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신선한 재료의 부재와 기대에 못 미치는 실적, 경기회복 둔화에 따른 부진한 업황 전망 등을 문제로 꼽았다.
30일 오후 2시 36분 현재 전기전자업종지수는 전날보다 2.27% 내린 8210.11을 기록하고 있다.
종목별로는 삼성SDI가 11% 이상 급락하고 있고 하이닉스, 삼성전기, LG디스플레이 등도 3~5%대 급락세다. 삼성전기와 LG이노텍은 이날 신저가를 기록했다.
이날 기관과 외국인은 각각 전기전자업종을 1915억원, 1164억원 어치씩 순매도하고 있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IT 종목 소외 현상에 대해 "가장 근원적인 부분은 다른 업종에 비해 실적 개선에 대한 신호가 없기 때문"이라며 "주 수출지역인 북미나 유럽 지역의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도 IT업종에 대한 기대감을 낮추게 하는 요인이다"고 말했다.
이어 강 팀장은 "(역설적으로) 개인이나 기관이나 IT 관련 소재를 지나치게 노출시킨 것도 IT주 상승을 막는다"고 덧붙였다. 상승계기(모멘텀)으로 삼을만한 신선한 재료가 고갈됐다는 지적이다.
조병현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IT에 대해 관심은 있지만 현재는 주도주 쏠림 현상이 크기 때문에 새로 끼여들 여지가 많지 않다"며 "특별한 이슈나 소재가 있는 게 아니라 외국인이나 투자자들에게 소외를 당하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하반기를 기점으로 업황이 서서히 나아질 거라는 게 전문가들의 전반적인 의견이다. 김성봉 삼성증권 시황분석팀장은 "현재 같은 변동성 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이 동시에 매도하고 있기 때문에 IT업종도 빠지는 게 특별한 일을 아니다"며 "만약 IT 업황과 관련해 부정적인 문제가 발생했다면 대만 쪽에서 눈에 띄는 변동이 선행되는 게 일반적이다"고 말했다.
강현철 팀장은 "하반기 경기회복세를 타고 수출주 중심의 개선이 기대된다"며 "IT주 역시 민감하게 반응하되 전체적으로 시장을 따라가는 수준에 개선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선진국 경기회복세에 기댄 긍정적인 전망도 있다. 조병현 연구원은 "하반기 이후 미국 쪽에서 자본재 중심의 설비투자 등에 IT수요가 증가할 수 있다"며 "선진국 쪽 경기 회복세와 맞물려 산업용 부품, 디스플레이, 반도체 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신저가를 기록하고 있는 삼성전기에 대해 백종석 현대증권 수석연구원은 "(업황 관련) 호재가 많지 않은 가운데 1분기 대비 2분기 실적에 대한 가시성도 약해지고 있다는 우려 때문"이라며 "LED가 3D TV나 조명 부분에서 기대했던 것만큼 빨리 개선되지 않은 탓도 있다"고 설명했다.
박성민 교보증권 수석연구원은 "실적 개선에 대한 불확실성이 여전한 상황에서 삼성전기와 LG이노텍은 유사한 주가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전체적인 터닝포인트(전환점)이 뚜렷하지 않은 게 가장 큰 문제다"라고 언급했다.
하반기까지 실적이 뚜렷하게 개선될 것이라는 확신을 투자자에게 심어줄 만한 부분이 없다는 게 박 연구원의 지적이다. 이 때문에 IT주 전반에 걸친 소외 현상이 한동안 지속될 수도 있다는 전망이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
30일 오후 2시 36분 현재 전기전자업종지수는 전날보다 2.27% 내린 8210.11을 기록하고 있다.
종목별로는 삼성SDI가 11% 이상 급락하고 있고 하이닉스, 삼성전기, LG디스플레이 등도 3~5%대 급락세다. 삼성전기와 LG이노텍은 이날 신저가를 기록했다.
이날 기관과 외국인은 각각 전기전자업종을 1915억원, 1164억원 어치씩 순매도하고 있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IT 종목 소외 현상에 대해 "가장 근원적인 부분은 다른 업종에 비해 실적 개선에 대한 신호가 없기 때문"이라며 "주 수출지역인 북미나 유럽 지역의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도 IT업종에 대한 기대감을 낮추게 하는 요인이다"고 말했다.
이어 강 팀장은 "(역설적으로) 개인이나 기관이나 IT 관련 소재를 지나치게 노출시킨 것도 IT주 상승을 막는다"고 덧붙였다. 상승계기(모멘텀)으로 삼을만한 신선한 재료가 고갈됐다는 지적이다.
조병현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IT에 대해 관심은 있지만 현재는 주도주 쏠림 현상이 크기 때문에 새로 끼여들 여지가 많지 않다"며 "특별한 이슈나 소재가 있는 게 아니라 외국인이나 투자자들에게 소외를 당하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하반기를 기점으로 업황이 서서히 나아질 거라는 게 전문가들의 전반적인 의견이다. 김성봉 삼성증권 시황분석팀장은 "현재 같은 변동성 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이 동시에 매도하고 있기 때문에 IT업종도 빠지는 게 특별한 일을 아니다"며 "만약 IT 업황과 관련해 부정적인 문제가 발생했다면 대만 쪽에서 눈에 띄는 변동이 선행되는 게 일반적이다"고 말했다.
강현철 팀장은 "하반기 경기회복세를 타고 수출주 중심의 개선이 기대된다"며 "IT주 역시 민감하게 반응하되 전체적으로 시장을 따라가는 수준에 개선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선진국 경기회복세에 기댄 긍정적인 전망도 있다. 조병현 연구원은 "하반기 이후 미국 쪽에서 자본재 중심의 설비투자 등에 IT수요가 증가할 수 있다"며 "선진국 쪽 경기 회복세와 맞물려 산업용 부품, 디스플레이, 반도체 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신저가를 기록하고 있는 삼성전기에 대해 백종석 현대증권 수석연구원은 "(업황 관련) 호재가 많지 않은 가운데 1분기 대비 2분기 실적에 대한 가시성도 약해지고 있다는 우려 때문"이라며 "LED가 3D TV나 조명 부분에서 기대했던 것만큼 빨리 개선되지 않은 탓도 있다"고 설명했다.
박성민 교보증권 수석연구원은 "실적 개선에 대한 불확실성이 여전한 상황에서 삼성전기와 LG이노텍은 유사한 주가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전체적인 터닝포인트(전환점)이 뚜렷하지 않은 게 가장 큰 문제다"라고 언급했다.
하반기까지 실적이 뚜렷하게 개선될 것이라는 확신을 투자자에게 심어줄 만한 부분이 없다는 게 박 연구원의 지적이다. 이 때문에 IT주 전반에 걸친 소외 현상이 한동안 지속될 수도 있다는 전망이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