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스마트폰 '갤럭시S2'가 그동안 국내에 출시됐던 휴대폰 가운데 가장 빨리 '밀리언셀러(100만대 이상 판매)' 자리에 올랐다.

삼성전자는 30일 갤럭시S2가 출시 한 달 만에 공급 기준 100만대 판매를 돌파했다고 발표했다. 개통 수량은 SK텔레콤 40만대,KT 21만대,LG유플러스 12만대로 총 73만대 수준이다. 공급과 개통 대수에 차이가 나는 까닭은 공장에서는 출하했지만 실제 개통이 이뤄지는 대리점으로 옮겨지는 도중에 있거나 유통업체들에 재고로 쌓여 있는 물량이 많기 때문이다. 5만대가량을 공급한 법인 물량의 경우 아직 개통되지 않은 물량이 상당하다. SK텔레콤은 현재 예약 대기 중인 인원이 20만명에 달한다. KT도 물량이 부족해 일부 대리점의 경우 예약을 받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갤럭시S2의 제품력에 대한 입소문이 퍼지면서 판매 속도가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빠르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100만대 판매를 넘은 시기가 가장 빨랐던 제품은 지난해 6월 출시한 갤럭시S로 70일이 걸렸다.

갤럭시S2가 흥행에 성공한 이유는 우선 뛰어난 스펙이다. 1.2기가헤르츠(㎓) 삼성 엑시노스 듀얼코어 CPU(중앙처리장치),4.3인치 슈퍼아몰레드 플러스 LCD(액정표시장치) 등 강력한 하드웨어에 그동안 다져진 소프트웨어 기술력으로 만든 '터치위즈 4.0 UI' 등은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호평받고 있다.

그동안 스마트폰을 구매하고 싶었지만 적절한 제품을 찾지 못한 대기 수요가 갤럭시S2를 만나 폭발한 점도 작용했다. 경쟁 제품으로 꼽히는 애플 아이폰4의 경우 콘텐츠 관리 소프트웨어인 아이튠즈 적응이 힘들고 통화 품질이 다소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고급형 휴대폰을 찾는 소비자들이 성능이 대폭 향상된 삼성의 새 주력 모델이 나오길 기다렸다고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귀동 기자 claymo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