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마트가 중국 사령탑을 교체했다. 세계 최대 소매유통업체이지만 중국에서 까르푸에도 밀리는 등 부진한 중국 실적을 개선하는 게 새 경영진에게 주어진 임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9일 "월마트가 새 중국법인 최고운영책임자(COO)로 델 슬로네커 전 월마트 부사장을,최고재무책임자(CFO)에 마리오 호세 메디나 전 월마트 칠레법인의 CFO를 각각 임명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인사는 월마트의 중국 사업을 책임지고 있던 롭 시셀 COO와 롤랜드 로렌스 CFO가 지난 24일 돌연 사임한 지 1주일 만에 나온 조치다.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중국 유통 시장에서 열세를 만회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고 WSJ는 분석했다.

월마트의 지난해 중국 매출은 75억달러(8조2350억원)로 글로벌 매출(4200억달러)의 2% 수준에 머물고 있다. 하지만 중국이 매년 두 자릿수의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을 보이고 있어 성장 잠재력은 크다는 게 월마트의 판단이다.

월마트는 현재 중국 120여개 도시에 330여개 지점을 보유하고 있으며 시장 점유율은 6%대에 그치고 있다.

정성택 기자 naiv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