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미 달러화 약세 흐름에 사흘째 하락했다.

3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지난 주말보다 2.3원(0.21%) 내린 1080.2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환율은 주요 통화 대비 미 달러화의 약세 흐름에 하락 압력을 받았다.

전 거래일보다 2.5원 내린 1079원에 첫 거래를 시작한 환율은 1079~1081원 부근에서 오르내렸다. 미 달러화의 약세 흐름을 탄 역외 매도세가 환율 하락을 이끌었다.

다만, 미국과 영국 금융시장이 휴장에 들어가면서 역외 매도는 제한적이었다.

장 초반 1070원 후반대에서는 역내 은행권 중심에 저가 매수세도 나오며 환율의 추가 하락을 제한했다. 장 내내 유로화 반등세도 주춤한 모습을 보이자 환율은 1078.6원~1081.6원의 좁은 거래 범위를 나타냈다. 수급 상으로는 수출업체의 네고물량(달러 매도)이 상대적으로 활발했지만, 1070원대 부근에서는 공급되는 양이 제한적이었다.

한 시장참가자는 "뚜렷한 모멘텀(계기)을 찾기 힘들었던 장"이라며 "1080원 위에서 장을 마쳤기 때문에 거래 하단에 대한 확인 작업이 이어질 듯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김영린 금융감독원 거시감독국장은 정례브리핑에서 "시장관측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지속적인 경상수지 흑자와 물가상승 억제를 위한 당국의 원화 강세 용인 전망으로 하락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나 금감원은 브리핑 직후 '당국의 원화 강세 용인'이라는 부분에 대해 주요 해외 투자은행(IB) 등의 일반적인 금융시장 전망을 언급할 것일뿐 환율 전망에 대한 공식 발표가 아니라고 해명했다.

국내 주식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6.45포인트(0.31%) 내린 2093.79를 기록했으며, 외국인 투자자는 860억원가량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국제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앞선 뉴욕장 대비 0.4엔 오른 80.84엔을 기록 중이며, 유로·달러는 1.4261달러를 나타내고 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