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사흘만에 하락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동반 '팔자'에 나서며 지수 하락을 부추겼다.

30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6.45포인트(0.31%) 내린 2093.79로 장을 마쳤다. 뉴욕증시가 소비심리 개선과 달러 약세를 바탕으로 상승한 상황에서 이날 지수도 2110선을 웃돌며 출발했다.

하지만 외국인이 사흘만에 '팔자'를 외친데다 이후 기관까지 가세하면서 지수는 하락세로 가닥을 잡았다. 장중 2085.75포인트까지 낙폭을 늘리기도 했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875억원, 856억원 이상씩 순매도했다. 개인이 1595억원 가량 순매수했지만 지수를 방어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베이시스(선·현물 가격차)가 백워데이션을 나타내면서 차익 프로그램으로 440억원 매물이 나왔다. 비차익도 991억원 순매도를 나타내면서 전체 프로그램은 1431억원 매도 우위를 기록했다.

대부분 업종이 떨어졌다. 전기전자 업종은 외국인과 기관 매도 공세 탓에 1.94% 급락했다. 의료정밀 철강금속 기계 운수창고 증권 업종도 장중 낙폭을 꾸준히 확대해 1~2% 약세로 장을 마쳤다.

반면 기존 주도주들은 탄탄한 흐름을 이어갔다. 화학 업종은 1.45% 올랐고 운송장비 업종은 조선주 강세에 힘입어 0.45% 상승했다. 섬유의복 업종은 2%대 급등세를 보였다.

조선 업종내에서는 STX조선해양이 석유제품운반선 4척 수주 소식에 3.58% 뛰었고, 하반기 양호한 수주 전망에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현대중공업 등이 1~2% 이상씩 올랐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등락이 엇갈렸다. 삼성전자 POSCO 기아차 신한지주 등은 내렸다. 반면 현대차는 장 후반 소폭 반등에 성공했고 현대모비스 SK이노베이션 등도 올랐다.

하이닉스(-5.75%)는 두달여만에 3만원대 아래로 미끄러졌다. 파업에도 불구하고 기업 가치가 부각되면서 연일 강세를 보였던 유성기업은 7거래일만에 하한가로 추락했다.

지역난방공사는 지난 1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밑돌았다는 소식에 2.09% 떨어졌다.

반면 남광토건은 대규모 수주 소식에 상한가로 치솟았고 세계 최대 골프용품업체 아큐시네트를 인수한 휠라코리아(0.76%)는 이틀째 상승세를 탔다.

이날 상한가 6개를 비롯 362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1개 등 453개 종목은 내렸다. 71개 종목은 보합으로 장을 마쳤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