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엽제 매몰 의혹이 제기된 경북 왜관의 캠프캐럴 내부에 대한 환경조사를 미군이 단독 담당한다. 조사 방법이나 항목 등 세부사항도 미군이 독자적으로 정한 방식대로 진행된다.

환경부 관계자는 "캠프캐럴 내부에 대한 한 · 미 공동조사가 이번 주 안에 시작될 것"이라며 "기지 내부는 미군이 조사하고,외부는 우리 측이 담당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고 30일 밝혔다. 그는 "미군기지 내부에 대해선 조사 권한이 없어 참관하는 형식에 그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정부는 지난 27일 열린 한 · 미 주둔군지위협정(SOFA) 환경분과위 회의 직후 한 · 미 양국이 기지 내부에 대해서도 공동조사를 진행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경북 칠곡 미군기지에 유독 화학물질이 묻혀 있었다는 미군 보고서가 나와 파장이 일고 있다.

1992년 작성된 미 공병대 보고서에 따르면 베트남 전쟁 당시,고엽제인 에이전트 오렌지가 캠프캐럴 기지내 야구장으로 알려진 'HH구역'에 저장돼 있었고 나중에 반출됐다는 미확인 보고서가 있었다고 기록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어떠한 기록도 찾지 못했다던 미군측 설명과는 배치되는 내용이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